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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모밀덩굴은 화분에 심어 놓으면 줄기가 길게 뻗어가며 꽃을 피우므로 감상하기에 좋다. |
잎이 아름답고 꽃도 예뻐 초물분재로 가꾸어 즐기기도 하는 마디풀과의 개모밀덩굴은 잎이 불그레하니 물드는 것이 특징이다. 높이 10~15㎝ 정도로 자라는 숙근성의 풀로 줄기가 기는 습성이 있으며 뻗기 시작하면 한없이 크기도 한다.
불그스레한 줄기는 땅 위를 기어 다니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잘 친다. 잎은 심장꼴로 중앙부에 화살표 같은 생김새의 어두운 녹색 무늬가 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 나며 꽃필 무렵에 늙은 잎의 일부는 진홍빛으로 물들기도 한다.
꽃은 분홍빛으로 줄기 끝에 형성되는 짤막한 꽃대 위에 둥글게 뭉쳐 핀다. ‘적지리(赤地利)’라고도 하는데 일부에서는 ‘갯모밀’이라고도 한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분포하며 주로 햇빛이 강하고 시원한 바람이 닿는 해변가에 난다.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히말라야 동부 등지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생활력이 강해 햇볕만 잘 쪼인다면 어떤 흙에서도 잘 자란다. 분에 심어서 키를 작게 가꾸기 위해서는 얕은 분을 써서 산모래(마사토)로만 심는다. 양지바른 자리에 놓고 물을 적게 주며 거름도 거의 주지 않는다. 증식은 일반적으로 봄에 갈아 심을 때에 포기를 나누어 심으나 흙에 닿은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것을 잘라 심어도 좋다. 이 풀은 씨를 뿌리거나 꺾꽂이도 가능하다.
필자가 직접 길러 본 바로는 경기도 중·북부지방에서는 노지에서 겨울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을 목격 할 수 있었다. 다만 영하 10℃ 정도라도 비닐하우스에서는 견디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우스 안이라면 무가온 상태에서 12월 중순까지도 꽃을 피운다.
겨울동안 온실에서 키운 개모밀덩굴을 너무 일찍 밖으로 내놓을 경우 서리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서리를 맞더라도 뿌리 채 죽는 일은 없으니 잎은 모조리 죽고 뿌리만 살아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싹이 올라온다. 직접 눈이나 서리를 맞지 않는 곳에 심으면 거의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 이 용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해 먹는다. 넓은 화분에 심어 매달아놓으면 줄기가 길게 뻗어가며 꽃을 피우므로 감상하기에 매우 좋다. 마디마다 뿌리가 내려 석부작의 소재로도 좋을 듯하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의 들꽃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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