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1 월간 제736호>
[제5회 전국학생4-H과제경진대회 백일장 우수상] 자연은 평화

박 서 연 회원 〈충북 청원 양청고등학교 1학년〉

할머니 댁의 텃밭에서 고추도 따고 무도 뽑고 고구마도 캐본다. 나무가 우거진 뒷동산을 산책하고, 4-H과제활동으로 길가에 아기자기한 꽃도 심어 본다.
자연 속에서 땀을 흘리고 일할 때마다 항상 마음이 평온하다. 자연환경이 주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너무 좋아서 자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를 보듬어 주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평화로움’을 느껴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태안에 기름이 유출되었을 때 봉사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다. 뉴스와 인터넷에서 보여준 사진과 영상들을 실제로 보니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기름찌꺼기들이 사방에 굳어져 있는 모습은 우리를 향해 경고하고 있었다.
‘조심해라,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것이 너의 일상이 될 거야’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섬뜩해지면서 주변 환경의 푸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기름에 엉켜 허덕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지면서도 나와 같은 다짐을 갖고 자발적으로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이렇게 경험을 통해 환경이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우리에게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면에서 4-H활동은 많은 학생들, 그리고 어른들에게 환경친화적인 심성을 길러주기에 큰 역할을 한다.
‘봉사활동을 진로에 맞춰서 하세요’라고 강조하는 교육부처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농촌에서 자연과 함께 짧게나마 공존해 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비단 4-H가 아니더라도 학교자체 내에서 이러한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에게 의무화될 필요성도 느낀다.
사실 초등학교 4학년 때‘e-에너지절약교육 시험학교’를 다니면서‘린스 대신 식초를 써라’,‘전기콘센트를 다 뽑아라’,‘변기통에 울맷돌을 놓아라’등 셀 수없는 캠페인 교육을 받아온 나.
하지만 중학생이 되어 농촌활동을 직접 해보고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주말마다 집에 오면 부모님께서는 꼭 분리수거를 시키신다. 재활용품이 한가득 차있는 상자를 통째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함께 확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참아본다.
내가 버린 쓰레기 하나가 썩는데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는 플라스틱통, 생선 비린내와 기름으로 절어있는 스티로폼을 손으로 만지자니 너무 더럽다. 더러움, 바로 그것이 문제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작한지 6년 정도 되는데 엄마와 나의 처지가 뒤바뀌어 내가 도리어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는 이유이다.
“제발 깨끗이 버리세요!”
폐품을 버릴 때 정말 귀찮아 병에서 종이를 떼어내지 않고, 더러운 플라스틱 통을 헹구지 않고 버릴 때가 많다.
그 당시에는 편리하지만 나중에 직접 분리수거하게 될 때 엄청난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버릴 때 깨끗하게 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더러워서 봉지채로 남겨두고 가는 비양심적인 행동들이 줄어졌으면 좋겠다.
제2의 물결이 산업혁명, 제3의 물결이 정보화혁명 이라면 분명히 제4의 물결은 ‘eco friendly’ 이다. 관광이든, 교육이든, 건축이든, 경영이든 생활 곳곳에서 환경친화적인 방식을 찾으려 하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적인 생활양식들이 개발됨으로써 지구의 수명이 연장되고 지금까지 고생한 지구가 다시 건강해지길 희망한다. 현대 사회인으로써 우리는 환경친화운동에 가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지구멸망에 대한 예견들이 자주 등장하는 요즘, 더 열심히 환경사랑을 실천해서 먼 미래에도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우리가 누렸던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일하기에 바쁜 현대 사회인들이여, 잠시 숨을 고르고 자연으로 돌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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