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1 월간 제735호>
[제5회 전국학생4-H과제경진대회 백일장 최우수상]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

김 민 영 회원 〈대전 중일고등학교 2학년〉

제목을 ‘온고지신의 자세’ 라고 적은 이유는 지금 현대인의 생활에 필요한 자세이며 4-H와도 연관이 있을 거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금 현대인에게는 편리한 과학기술이 발달되어 있고 편의시설이 널려 있으며 물질 만능주의의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퍼져있다.
또한 이웃과는 단절된 이기적인 공간에 사로잡혀 있으며 새것, 더 좋은 것만 바라고 있다.
온고지신의 뜻은 “옛 것을 지키고 새로운 것을 안다”라는 것인데, 지금 이 사자성어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옛날의 두레, 향약, 계의 전통의식을 계승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의식’이란 말이 어렵다면 원래의 취지라고 해석하면 된다. 이웃과 소통하고 돈보다는 협동의식, 의리를 중요시 했던 옛 조상들의 마음 씀씀이를 닮아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세계화의 잘못된 해석을 막기 때문이다. 세계화는 단일화와는 다른 것이다. 강대국의 모든 것을 수용하여 따라해야 한다는 문화 사대주의를 숭배하는 못된 생각을 막아준다. 우리 것을 지키고, 우리의 옛 것을 먼저 알아야 하며, 그 위에 더 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깊은 뜻을 가진 성어이다.
셋째, 과학 기술의 발달의 목적에 대해 뉘우치고 상기시켜준다. 그저 새것을 원하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어야 하고, 기능은 더 좋아야 한다는 생각은 이기심과 질투, 시기를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새것만 알려는 ‘지신’ 의 자세이므로 부분적으로는 옳으나 결과적으로는 부정적인 것을 초래한다.
너무 빠른 발전은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과, 투쟁과 분쟁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온고’ 의 자세가 꼭 필요한 것이다.
넷째, 옛것을 지키지 않은 채 새 것만을 바란다면 우리나라의 청개구리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비유한 것이다.
미국에서 들어온 황소개구리는 청개구리를 잡아 먹고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어 우리나라 생태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황소개구리의 경우와 같이 다양한 외래종들로 인해 전통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이것 또한 온고지신의 자세를 먼저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현대인의 부정적, 긍정적 모습과 생활 그리고 환경에 대해 이야기 했으며 필요한 온고지신의 자세에 빗대어 이야기 했다. 어찌 보면 과장된 이야기 일수도 있고, 교과서적이며, 철학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내가 온고지신의 자세를 4-H의 활동과 연관시킨 이유는 내게 협동심과 이해심, 배려심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구식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농촌에 관해 공부하고 체험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면서, 과거 공동체 의식과 현재 살아갈 수 있는 원만한 성격을 길러주었기 때문이다.
전국학생4-H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더불어 생활함’을 배웠다. 현대인들이 이 달콤함을 알게 된다면 더 이상 삭막한 개인주의 사회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나는 스마트폰은 켜는 방법도 잘 모르니 살 엄두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필리핀연수를 가서 언니, 오빠들이 스마트폰으로 로밍을 수동으로 하지 않아도 가족과 계속 연락하는 것을 보며 발달은 필요하고 편리한 것이 라고 느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게을러지고 중독되었다는 것을 보며 씁쓸함을 느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 태반이며, 배터리가 조금만 부족해도 안절부절 하는 모습은 참 ‘좋은 세상이다’ 라고 생각하기에 걸림돌이 되어 주었다.
난 3일간 가족과도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는데, 가끔 내 말을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느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게 뭐하는 것인지 싶었다.
다시 말해 현대인의 생활은 편리함과 삭막함이 공존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외국에서도 아무런 제약 없이 화상통화가 가능해졌지만, 우체국 배달원이 계단에서 죽었는데도 72시간 이후에 발견되고, 내 옆에서 큰 사고가 나도 ‘나는 아니니까’ 라는 어이없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삭막한 환경에 살고 있다.
이 극단적인 상황을 조화롭게 하고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온고지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계화의 바른 길로 나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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