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1 월간 제735호>
[이달의 세시풍속] 추석
목청 좋은 여자가 먼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다른 사람들이 ‘강강술래’라는 후렴을 함께 부른다. 처음에는 느린 노래에 맞춰 천천히 돌다가 노랫가락이 점점 빨라지면서 춤도 빨라진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은 설, 한식, 단오와 함께 우리민족의 4대 명절의 하나로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한다.
한가위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 잘 나타나 있다.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에 왕의 딸 두 명이 편을 갈라 길쌈대회를 열었다. 음력 7월 보름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 동안 옷감을 많이 짠 편이 이기는 대회였다. 지는 편은 술과 음식을 장만해 이긴 편에게 대접하고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것을 ‘가배(嘉俳)’라고 불렀으며 이 풍속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추석이 됐다고 한다.
추석 이른 아침에는 일가친척들이 종갓집에 모여 그해에 난 곡식과 과일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차례를 지낸다. 또한 조상의 무덤에 가서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주는 벌초를 한다. 한가위 때에 성묘를 와서 벌초를 안하면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 없는 묘라 해서 남의 웃음거리가 됐다.
추석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같은 놀이를 한다. 특히 한가윗날 보름달 아래서 노는 강강술래는 한층 운치가 있다.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에게 우리 군사의 수가 많고 강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여자들에게 바닷가에서 이 놀이를 하게 한데서 유래됐다. 추석놀이들은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예축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날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송편을 빼놓을 수가 없다. 송편 속에는 콩·팥·밤·대추 등을 넣는데, 모두 햇것으로 한다. 특히 올벼로 만든 송편은 올벼 송편이라 부른다. 열 나흗날 저녁 밝은 달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만드는데,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잘생긴 배우자를 만나며,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서 처녀, 총각들은 송편을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 임신한 여자가 태중의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 속에 바늘이나 솔잎을 가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바늘의 귀 쪽이나 솔잎의 붙은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 바늘의 뾰족한 곳이나 솔잎의 끝 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는 다고 하여, 이를 점치기도 했다.
송편 이외에도 무나 호박을 넣고 중추떡을 해 먹기도 하고, 추석 무렵이면 토란이 제철이어서 토란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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