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활동의 농심은 기다림과 정직 가르치는 일”
현정효 전 충남4-H지도교사협의회장〈사진〉이 지난 15일 제30회 스승의 날을 맞아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봉사활동은 남모르게 하는 건데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꾸준히 지도하다보니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숨어서 더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봉사활동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서 감사할 줄 알고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일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현 교사는 평소 그의 성품대로 겸손하게 대답했다.
현 교사가 교직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84년 7월 서산 해미중학교였다. 4-H지도교사로 활동한 것은 1994년. 올해로 17년째이다.
현 교사는 “4-H를 통해 농심을 가르치는 일은 바로 아이들에게 기다림과 정직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4-H활동은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조급하고 즉흥적이고 자극적이고 기다릴 줄 모르는 문화 속에서 사는 것을 그는 안타까워한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가을까지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4-H활동을 통해 회원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또 농부가 뿌린 대로 땀 흘린 만큼 수확하는 데서 회원들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정직을 배운다고 말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기다림과 정직을 실천할 때 사회가 밝고 깨끗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현 교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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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효 전 충남4-H지도교사협의회장은 4-H활동을 통해 기다릴 줄 알고 뿌린만큼 거두는 진리를 가르쳐 왔다. |
현 교사는 서산 해미중학교에서 공주 우성중학교, 예산중학교를 거쳐 지금 공주 정안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소규모 농촌학교이다 보니 전교생을 4-H회에 가입시켜 활동해 왔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지역을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농촌지역의 홀로사시는 노인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많이 펼첬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자기 지역을 알고 애정을 갖도록 힘써왔다. 홀로 사는 노인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 일부터 텃밭에서 거둔 채소로 김장을 해 갖다드리기,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쌀과 연탄 전달하기 등의 활동을 했다. 또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집 고쳐드리기, 부엌 만들기, 도배해드리기, 양수기 설치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003년 KBS-TV에는 ‘따뜻한 봉사활동’이란 내용의 공익광고가 방영됐다.
“우성중학교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는 학생들이 한 명도 없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공익광고는 현 교사가 지도하는 우성중4-H회원들의 봉사활동이었다. 이 광고로 현 교사를 비롯한 우성중4-H회는 많은 격려의 전화를 받았고 청와대에도 초청을 받았으며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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