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1 월간 제728호>
<학교4-H 탐방>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워주는 4-H활동

강원 철원 김화공업고등학교

<양재부 교장>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에 위치한 김화공업고등학교(교장 양재부)는 1969년 상업과 3학급으로 개교하여 현재는 전기과, 전자과, 식품공업과 3개과 9학급으로 전교학생이 148명인 작은 학교이다.
2009년에 조직된 김화공업고등학교4-H회(회장 장우남·3학년, 지도교사 허양욱)는 2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몇 년 전 허 지도교사가 김화공고에 전근오게 되면서 4-H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김화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며 노령농가, 결손가정의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허 지도교사는 김화공고에 전근오기 전 여러 학교에서 4-H 활동을 지켜보고 호감이 있었던 차에 지역여건과 잘 어울리고 청소년 심성개발에 도움이 되는 4-H활동을 선택하게 되었다.

화단 가꾸기로 4-H활동 시작

학교 모퉁이에 가건물 한 채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 가건물 뒤편에서 건전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날 뿐 제구실을 하지 못해 허 지도교사와 교장선생님은 그 가건물을 헐어내고 김화공고의 교화인 장미를 심기로 계획하고 장미동산과 화단을 만들었다.
2009년 4-H활동 첫해 철원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장미 묘목 150본을 구해 심었지만 겨울을 나며 80%가 죽었다. 이듬해 다시 심었지만 살아남은 것은 30%정도였다.
지금 장미동산에 남아 있는 녀석들은 철원의 혹한을 이겨낸 소수정예의 장미들이다. 올 봄에는 이 녀석들이 새 움을 많이 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장미도 우리 학생들도 혹한을 견디고 아픈 현실을 이겨내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 가고 있다.
김화공고4-H회 회원들은 장미동산과 화단을 가꾸고 학교 주변의 쓰레기와 오물을 줍는 환경정화 활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철원군의 봉사단체와 함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홀몸 노인들도 돕고 있다.
4-H회원들 스스로가 앞장서는 모습을 통해 일반 학생들에게도 봉사정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역의 깨끗한 환경정화를 위해 수시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김화공고 4-H회원들. 김화공고 4-H회원들이 지난해 한국4-H본부에서 주최한 농촌청소년 도시문화체험학습에 참가한 장면.

도시문화체험학습 가장 기억 남아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옛말이 있다. 실제로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한국 4-H본부에서 여성가족부의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농촌청소년 도시문화체험학습’은 김화공고4-H회 회원들에게 꿈꾸기를 시작하는 동기를 제공했다.
김화공고 4-H회원들에게 미래의 꿈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농촌청소년 도시문화체험학습’은 2박3일이란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이끌어 냈다.
회원들은 2박3일간 서울에 머무르면서 도시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됐다.
첫째 날 입교식을 마치고 서울시지도를 보며 다음날 조별 체험 코스를 미리 알아보는 훈련을 했는데 회원들은 이 과정을 통해 계획과 준비의 중요성을 배웠다.
둘째 날, 조별로 한국4-H회관을 출발한 회원들은 전철을 이용해 서울 시내를 탐방했는데 각 코스에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마지막 날, 서울탐방을 하며 느꼈던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회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었다.
김화공고4-H회원들은 “서울에서 전철 타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았고 탐방 활동 중에 유명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에게 전공과 장래희망을 알아보는 미션을 수행하며 내 꿈과 비교하고 새로운 꿈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얘기한다.
허 지도교사도 지난 한해를 되새겨 보며 반성도 하고 올해 계획을 다부지게 세워 놓았다.
학생들에게 성공 가능성 있는 분야를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철원 지역에 전통주, 떡, 한과 등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부가가치 창출을 잘해내는 선도농가와 연계한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 첫째 목표이다.
허양욱 지도교사의 열정과 회원들의 꿈이 어우러져 김화공고4-H회는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4-H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허 지도교사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5개 분야의 과정활동에서 수상을 했다.
목공예부문 최우수상, 탈만들기부문 우수상, 장기자랑 비트박스 우수상, 농산물패션쇼 장려상, 4-H골든벨 3등상이 그것이다.
김화공고 4-H회원들은 미래를 향한 꿈과 그 꿈을 이루어 갈 힘을 4-H활동 속에서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
“작은 꿈들을 이루어 나가다 보면 큰 꿈도 습관처럼 이루어진다. 꿈을 늘 크게 갖자”는 교장선생님의 말씀과 허 지도교사가 목표하는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실천해서 깨달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김화공고4-H회 회원들이 되길 기대한다. 〈신호철 기자 ldshc@4-h.or.kr〉

강원도4-H경진대회에서 그동안의 갈고 닦은 노육을 실천하고 있는 4-H회원들. 김화공고 4-H회원들은 교내의 화단가꾸기를 통해 흙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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