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1 월간 제728호>
<제4회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 백일장 장려상> 섬세하고 자애로운 백제문화와의 만남
정성아  회원 (경남 창원 대산고등학교 2학년)

정림사지 5층석탑의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에서 백제인의 위대함을 느낀다.
경상남도에 살기 때문에 신라문화와 가야문화는 많이 보아 왔지만 백제의 문화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백제의 유적지와 유산은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어 항상 아쉬워 했었다. 그런데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 문화탐방을 통해 백제문화유적을 체험할 수 있다는 말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백제의 문화를 만나러 출발했다.
처음 도착해서 본 것은 국사시간에 백제의 대표적인 석탑이라고 배웠던 정림사지 5층석탑이었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석가탑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본 정림사지 5층석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다. 또한 석탑의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은 백제인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석탑 뒤에 있던 건물에는 석불좌상이 있었는데 얼굴의 인자한 모습이 백제의 미소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몸의 형체가 없어 이상하단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서 소개판을 읽어보니 좌상이 불에 타서 몸에 형체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좌상은 전혀 불에 탄 것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불에 타기 전에 있었던 두 손은 진리를 뜻했다고 한다.
좌상을 본 뒤 정림사지 5층석탑을 지었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정림사지 박물관을 견학했다. 기원전 500년에 그렇게 큰 석탑을 어떻게 지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자세한 설명과 해설에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지금은 철근으로 공사를 하는 것에 비해 옛날에는 대나무를 쌓아 석탑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에 선조의 지혜로움을 느꼈다. 특히 정림사지 박물관에서는 백제의 건축방식, 건축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는데 평소 건축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는 옛 선조들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주심 또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의 조립만으로 화려한 문양을 나타내었다는 것에 백제 문화유적의 화려함과 섬세함을 느꼈다.
다음으로는 국립 부여 박물관을 견학하러 갔는데 백제문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금속 공예를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항상 들어왔던 금 공예의 섬세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백제의 금속 공예품들은 지금 시대에 써도 될 정도의 섬세함과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그 옛 시대의 위대했던 백제의 문화유산, 금 공예법이 지금은 소실되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안타까웠다. ‘그 공예법이 지금까지 전달되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또 박물관에는 연화무늬 벽돌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돌을 조각할 때 이렇게까지 조각했다는 것에 감탄했다. 박물관 건물을 나와서는 여러 가지 동자상과, 유산, 백제의 비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다 둘러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다.
오늘 한 견학은 백제인의 아름다움과 섬세함, 자애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날 때 다시 한번 꼭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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