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깃졸깃 익어가는 꽃보다 예쁜 주황곶감
곶감을 만들기 위해 처마 밑에 깎아 매달아 놓은 주황색 감이 졸깃졸깃 익어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집집마다 매달린 주황색 주렴 행렬은 봄에 피어난 화사한 꽃보다 아름답다. 초겨울 그림 같은 정취와 달콤한 곶감의 맛에 빠져보고 싶다면 충남 논산 양촌면으로 가보자.
대둔산 서북쪽 산자락에 자리한 양촌면은 면 전체가 감 마을이다. 17개 리, 42개 마을에 감나무 없는 집이 없고 집마다 마을마다 주황색 주렴 행렬이 이어진다. 옛날엔 실이나 새끼줄에 꿰어 달았으나, 요즘은 플라스틱 곶감걸이에 꿰어 말리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모양이 잘 나오고, 통풍도 잘되며 위생적으로 마른다고 한다.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한달 반 동안, 깎아 걸린 감들이 햇빛에 마르고 얼고 녹기를 반복해 꿀보다 달다는 ‘양촌 곶감’으로 태어난다. 당도가 높고 타닌 함량이 많다는 ‘월하(두리감)’ 품종으로 만든 곶감이다. 지금 양촌면을 찾는다면 어느 마을에서든 나무에서 갓 따낸 홍시와 말랑말랑하게 익어가는 곶감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양촌 마을 주민들은 요즘 곶감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햇볕담은 양촌, 함께하는 추억’을 캐치프래이즈로 2010 양촌곶감축제가 논산시 양촌면 양임교 논산천둔치에서 12월 11·12일 양일간 개최되기 때문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감깎기 체험, 곶감씨 로또, 곶감 OX퀴즈, 곶감 맛보기, 전통 짚공예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양촌곶감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달다고 한다. 당도가 28~30브릭스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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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곶감축제가 논산시 양촌면 양임교 논산천둔치에서 12월 11·12일 양일간 개최된다. 축제기간 중에는 감깎기 체험, 곶감씨 로또, 곶감 OX퀴즈, 곶감 맛보기, 전통 짚공예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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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곶감은 약 40일 정도를 말린다. 일반적으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면 안개가 잦아드는데 이때부터가 곶감건조가 시작되는 시기다. 양촌곶감은 건조기를 쓰지 않고 햇살에만 말린다고 한다. 햇살과 바람이 딱 맞아 떨어져야 좋은 곶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양촌(陽村)이란 이름이 볕 좋은 마을이란 뜻이니 곶감이 맛있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또한 양촌의 감나무들은 수령이 최소 30년 이상 된 고목이다. 따라서 감의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고 한다. 그리고 양촌은 북서계절풍이 강해 통풍이 잘되고, 산으로 둘러 싸여 먼지 등이 날리지 않는 깨끗한 자연조건을 갖춰 감의 천일건조에 아주 제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양촌곶감이 달고 맛있기로 명성이 자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촌곶감축제에 가면 맛 좋은 곶감과 더불어 주변의 볼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논산 쌍계사는 유명한 사찰은 아니지만 꽤 호젓하고 아름답다. 북이 걸린 2층 누각이 마치 성문처럼 보이고 누각을 지나면 대웅전과 명부전이 나타난다. 내소사와 마찬가지로 대웅전 꽃창살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이한 것은 도깨비, 법고가 걸린 누각엔 도깨비가 그려져 있다. 양촌 마을에서 차로 30분 거리에는 탑정저수지도 있다. 탑정저수지는 순환도로가 잘 뚫려 있어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탑정저수지 옆에는 계백장군의 묘소도 있다. 미륵석상으로 유명한 관촉사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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