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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부추는 많은 구근을 함께 심어 가꾸면 꽃의 집단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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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특산식물이자 한국 특산식물인 두메부추는 백합과의 숙근성 풀로 최근 야생화로 관심이 높아가는 식물이다. 땅속에 굵은 구근이 묻혀 있으며 일반적으로 한자리에 여러 개체가 모여 산다. 높이는 15~40㎝에 이르며 잎은 굵고 반달꼴이다. 파꽃 같이 둥근 꽃차례를 이루며 꽃이 많이 달리는 꽃송이의 보랏빛이 너무 곱다. 늦은 여름 혹은 초가을에 군식(群植)해 놓은 것이 꽃을 피우면 우산처럼 일정한 꽃자루의 길이를 가지고 달려 마치 작은 공과 같이 아름답다.
꽃 색은 지역에 따라 연보라색, 분홍색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산부추, 노랑·참산·한라부추 등이 일가를 이룬다. 밭 부추와의 차이는 땅속의 비늘줄기 뿌리가 크면서 땅위로 나와서 자라며 겨울에 얼어 죽지 않고 오히려 고도가 높거나 추운지역에서 더 잘 자란다.
◇ 자생지와 분포
울릉도에서 많이 나는 특산식물이다. 강원도의 바닷가나 북부지방의 산지에서도 자란다. 산간의 비탈이나 돌이 많아 다른 작물 재배가 곤란한 곳에 다량으로 재배하면 성장률이 높다. 옆으로 뻗는 줄기는 번식력이 매우 강해 짧은 기간 내에 그 땅을 모두 덮는다.
◇ 재배와 번식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심는다. 거름은 월 1~2회 재를 물에 타서 준다. 추위, 더위, 건조에 모두 강하므로 바람이 잘 닿고 햇볕이 잘 쪼이는 자리에서 가꾼다. 물은 보통보다 약간 적게 주어야 키가 작아져서 좋다.
갈아 심기는 3~4년에 한번 해 주면 되고 구근이 잘 늘어나므로 갈아 심을 때 갈라내어 증식시킨다. 작은 분에 심어 가꾸어도 좋으나 넓고 얕은 분에 많은 구근을 함께 심어 가꾸는 것도 꽃의 집단적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 이 용
잎이 굵고 향기가 강해 식용으로 하는데 기존 부추보다 훨씬 풍성하다. 또 알로에의 끈적한 젤라틴 성분이 많이 나와 식품개발 가능성과 기호식품, 건강식품으로의 이용이 가능하다. 한방에서 두메부추, 산부추, 참산부추를 포함해 일컫는 생약명은 산구이다. 야생하는 마늘이란 뜻으로 야산(野蒜)이라고도 한다.
필자가 수년 동안 실험한 결과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며 남부지방은 서늘한 곳이 좋다. 정원이나 공원 등에 심으면 꽃을 즐길 수 있다. 때로는 쌈을 싸 먹거나 갈아 마시면 맵싸한 맛과 함께 변비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김창환/뫼빛뜨락의 들꽃 운영, 전 한국4-H본부 교육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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