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네트워크 세상, 인간의 욕망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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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셜네트워크’는 네트워크 혁명이라 부를 만큼 새로운 세상에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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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위터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세상을 새롭게 바꿀 것처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네트워크 혁명이 신석기 혁명, 산업혁명, 그리고 정보화 혁명만큼 커다란 진보를 이룰 수 있을까?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바로 그 혁명의 시작점과 본질에 대해서 관찰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주인공 마크 저커버그가 천재이긴 하지만 인간관계 혹은 연인관계를 만드는데 익숙하지 않아 여자 친구 에리카로부터 상처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마크는 세상에 대해 폭풍같은 말을 뱉어내고, 현란한 말에 에리카는 당황해한다. 이 첫 장면은 소셜네트워크가 왜 시작되었으며,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장면화하고 있다. 이 시퀀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따뜻한 애정이 담긴 감정교류지만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는 감정을 교류하기 보다는 정확히 알 수도 없는 세상의 수많은 정보들이 얽혀 있는 것을 보여준다. 마크가 에리카에게 뱉어내는 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클럽과 사교 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영화는 바로 현대 사회가 상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 내내 클럽과 지배층들의 네트워크를 장면화하면서 사회가 얼마나 그것을 원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든다면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다. 이 변하지 않는 진리를 마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실현한다. 친구와 친구의 지인들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네트워크에 추가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인간관계를 선사하는 페이스북은 마크에게 부와 권력을 준다. 25살의 천재는 세계의 몇 번째 갑부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은 그 부와 권력을 욕망하게 된다.
새로운 형태의 부와 권력을 탐하는 자로 등장하는 냅스터의 창시자 숀파크는 바로 새로운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보여준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인간의 욕망은 변하지 않는다. 숀파크는 자신의 부를 위해서 마크가 공동창업자인 왈도를 배신하게 만든다. 그리고 왈도의 부를 숀파크가 탐한다. 영화는 마크가 왈도의 위치와 부를 복귀시켜주고 끝나면서 부와 욕망보다 처음과 선의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준다.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바로 그 부의 분배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법정다툼을 중심으로 마크의 성공을 과거로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혁명을 이룬 사람들과 부의 분배과정을 통해서 변하지 않는 사람의 욕망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는 법정다툼을 현실에 놓고 나머지 성공하는 과정을 과거로 구성하는 방식의 플롯을 선택하였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현실에 똑같은 형태로 존재한다. 신석기 시대에도, 철기시대에도, 산업혁명이 있던 시대에도…… 지금도…….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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