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이집 저집을 전전해야 했던 서머가 메이 아줌마를 만난 것은 여섯 살 때이다. 이 가엾은 꼬마를 ‘작은 천사’라고 여기며 가난하고 나이도 많고 건강하지도 않은 이들 부부는 기꺼이 아이를 맡는다. 그러나 서머에게 찾아왔던 행복은 6년 뒤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산산이 깨지고 마는데…. 작가는 슬픔으로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아저씨와 단란했던 가정에 찾아온 가족 해체 위기 앞에서 아줌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는 열두 살 난 소녀의 이야기를 파스텔 톤으로 담담히 그려간다.
물질적으로 궁핍해도 존재의 숭고함을 잃지 않았던 저자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그 가운데 하나였던 ‘사랑’을 유감없이 그려 보인 작품이다.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펴냄 /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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