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석 빈 (재단법인 한국농촌문화연구회 부원장)
오늘날 우리 농민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바는 상대적으로 낙후되거나 정체되고 있는 농업·농촌의 현 상태를 어떻게 향상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농민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6%를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에 있고 그 중에서도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45%를 차지하며 20세 이하가 40만 명임을 감안할 때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가 어려움에 직면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 국민의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에 기초해서라도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정책이 시행되든 궁극적으로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변화는 그 변화의 주체인 농민 자신에게 달려 있다.
농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향상을 위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농민이 움직여지지 않는데서 그 발전적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해야 할 우리 농민을 구성하는 핵심은 바로 농촌 청년들이라 할 수 있다. 농민들 속에서, 농민들 앞에서, 농민들과 함께, 진정으로 농민을 위해야 되고 또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세대가 바로 농촌 청년들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우리 농민이 직면한 난제를 풀어 나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주어져 있다. 우리 농촌 청년들은 이 엄숙한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4-H 이념에 입각한 자신의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가를 검토 할 수 있어야 한다.
농촌 청년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젊음이다. 이 젊음이 있는 곳에 진실이 있고, 이상이 있으며, 용기와 정열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패기에 찬 우리 농촌 청년은 바로 우리 농업·농촌의 희망이며 의지인 것이다. 농촌 청년이 나약하고 시들 때 우리 농업·농촌은 나약해지고 시들게 되는 것이며, 농촌 청년이 활력 있고 진취적일 때 우리 농업·농촌은 활력 있게 되고 진취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오늘의 우리 농촌 청년들이 이 사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한 인식이 없이는 자신의 할 바를 올바로 찾을 수가 없기에 더욱 4-H이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이러한 인식이 가능하다면 이것을 토대로 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가 할 바의 명석한 연구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현실에 뛰어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에서 열거한 두 가지가 긍정적으로 결론이 났을 때 과감히 현실에 뛰어들어 일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농촌 청년들의 절대적 명제는 일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 청년들이 일하고 있을 때 비로소 농민의 역사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매우 고무적인 것은 40대 미만의 젊은 부모들이 농업·농촌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 따른 청소년의 농촌 유입도 그만큼 증가하게 되어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변화하고 있어 우리 농업·농촌에 활력이 돌고 있다.
특히 그들은 과거의 생계형 농업이 아니라 건강과 안전농산물에 대한 관심 증대, 자연친화적인 삶의 동경 및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 영역으로의 확대 등 농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국민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그들에게 자립의지와 함께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농촌 청년들에게 민족의 미래를 지켜나갈 터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농업과 농촌, 그 희망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4-H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신 재무장의 필요성을 우리 농촌 청년들이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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