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수 (한국4-H지도교사협의회 수석부회장)
올해는 예년에 비해 지루한 무더위와 기습 장마가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여름이었다. 뿐만 아니라 연초부터 교육현장에 불어 닥친 학력향상의 화두는 학생4-H회원들을 지도하는 지도교사들의 설 자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 학생4-H회원들을 지도하는 지도교사들의 열정! 그 어느 누가 꺾을 수 있을까.
제4회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충남 청양 숭의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 제3회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가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플루 때문에 올 1월 초에 안동에서 열렸으니 올해는 기분 좋게 두 번의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를 여는 것이다.
전국의 학생4-H회원들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도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과제학습의 내용을 발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학습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여 농촌사랑과 자연사랑을 실천하는 자리인 만큼 4-H인으로서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되며, 전국의 많은 동료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또한 과제발표대회는 배움의 자리이다. 전국에서 4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여 펼치는 다양한 행사와 발표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특히 4-H과제경진은 전국의 다양한 활동을 경진을 통해서 이해하고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한 내용을 사진판넬로 전시하는 과제활동 사진홍보 전시 또한 4-H활동의 다양한 내용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H활동에서 과제활동은 학교현장에서 가장 중요하다. 특히 과제활동은 4-H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학습방법이며 타 청소년 단체에는 없는 차별화된 활동이다. 따라서 이번 전국 과제발표대회는 학교현장에서 학생4-H회원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활동을 배워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제4회 전국 과제발표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모두가 성공적인 과제발표대회, 미래의 희망을 여는 학생4-H과제발표대회가 되기 위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4-H정신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4-H정신에 학교와 지역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서로 협력하고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는 과제발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 일은 회원들을 지도하는 4-H지도교사가 그 중심에 서서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둘째, 4-H과제발표대회에 임하는 우리 모두의 자세가 어디까지나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 4-H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4-H관련기관과 단체는 물론 지역사회와 자치단체, 유관기관, 특히 교육청과의 협력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해주기만을 기대하는 등 결코 의타적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과제발표대회가 준비되었다하더라도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저 시간만 버리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서 학교4-H회가 추구하는 이념과 목표가 과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인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인지, 한번쯤 고려해 봄직하다. 요즘 세상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의 가치관도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4-H과제활동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청소년의 가치관이 다양해진 만큼 그들의 문화 코드에 맞는 매력적인 과제활동을 개발하여 그들을 유인할 수 있다면, 혼란스런 현대사회에서 4-H과제활동을 통하여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4-H가 앞장설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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