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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혁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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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은 현재 30여명정도의 핵심회원들이 4-H이념을 마음에 새기고 4-H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3년 전 처음 4-H업무를 맡았을 때만 해도 당진군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영농4-H회원은 고작 10명 안팎이어서 회의나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 당시 4-H회원 확보와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단체가 되도록 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고 몇 명 안 되는 영농4-H회원들과 함께 4-H회를 홍보하며 회원 모집에 들어갔다.
4-H 회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4-H의 이념에 동의하고 4-H운동에 참여하는 영농회원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석문간척지에 종자채종포 2ha를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배정받아 영농회원들이 공동경작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영농4-H회원들 사이에 4-H인이라는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회비 또한 마련할 수 있게 되어서 4-H회의 면모를 하나씩 갖춰나갔다.
공동과제포에서 정성스럽게 재배한 벼를 수확하고 판매하면서 영농4-H회원들 사이에 농산물 유통에 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를 통해 영농4-H회원들은 4-H회가 왜 필요한지 직접 체험하였고 나 역시 뒤늦게 4-H의 필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러한 영농4-H회원들의 변화에 힘을 얻어 이번에는 학생4-H회의 활성화에 주력했다.
과거의 4-H야영행사는 마치 수학여행을 하듯 학생들을 차에 태워 몇 군데 견학시키고 수련원으로 데려가 수련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저녁에는 영농4-H회원들이 준비해 놓은 봉화식을 학생4-H회원들이 같이 하게 되는데, 학생들은 4-H 야영교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봉화식의 의미를 모른 채 시종일관 수동적인 자세로 임했다.
그런데 올해는 4-H본부와 4-H지도교사협의회와 함께 협력해서 학생4-H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야영교육을 개최했다.
먼저 학생4-H회원들을 12개 팀으로 나눠 팀별로 과제를 제시한 다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봉화식을 하기 전에는 학생 4-H 회원들에게 4-H 및 봉화식의 의미에 대한 이론을 교육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봉화식이 진행되었지만 자세를 흐트러뜨리는 회원들 하나 없이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둘째 날에는 팀별로 수행한 과제활동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자신의 의견을 야무지게 발표하는 학생4-H회원들에게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고, 앞으로 당진군 학교4-H회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었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서 현재 4-H회는 과도기에 처해 있다. 영농4-H회는 회원 수가 부족하고 대부분 부모님 밑에서 영농에 종사하다 보니 갈등도 생기고 진취적으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시키는 일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학교4-H회는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열성적인 지도교사가 아니면 방치되기 십상이다.
또한 지도교사는 교사 나름대로 과중한 업무로 인해 4-H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비단 당진군4-H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순순하게 지·덕·노·체의 4-H이념에 입각해 회원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4-H회원들은 주도적으로 4-H가 무엇인지 배워가며 4-H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한다.
〈충남 당진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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