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1 월간 제723호>
녹색성장 주도할 창의적인 회원 육성

정 종 빈 지도교사 〈경남 고성철성중학교4-H회〉

‘일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 나는 이 말을 항상 마음속에 두며 살아가고 있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 말이 먼저가 아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1989년 교직생활과 더불어 고성에서 멋진 후배들을 배출하기 위해 학교4-H회(고성청소년놀이패)를 조직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왕따 당하는 아이 등 소외된 아이들을 주축으로 팀을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23년 동안 달려왔고, 정년퇴임까지 학교4-H활성화를 위한 환경설정에 앞장서고 싶다.
우리가 하는 활동은 첫째로 지역 내 치매노인, 독거노인, 불우 청소년, 다문화 가정과 함께 어울리는 활동이다. 직접 가정을 방문해 청소도 하고, 말벗도 해드리고, 전통예술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지역에는 있는 주순애원(정신 요양원)에 3300㎡ 정도 되는 실습포장을 마련해 고추와 고구마농사를 짓고 있다. 우리들의 실천적인 모습에 동조하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가을이 되면 배추농사를 할 수 있는 실습포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 4-H회원들이 봉사를 하면서 농심을 배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전통문화계승과 전통예절교육이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세대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는 관심 밖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회원들이 4-H활동을 통해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로는 문제아로 전락하지 않고, 학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이렇게 인성교육, 특기적성교육이 되는 것을 보고 나는 회원들과 함께 농촌체험활동(고성군농업기술센터의 실습 포장지 체험활동, 연꽃재배지관찰 및 관리, 벼농사 체험활동)과 전통문화 익히기에 적극성을 띠게 됐다.
특별히 우리 학교4-H회에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 놀이를 배우며 우리 것을 지키고, 그것을 중심으로 전통예술과 예절을 연구하여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회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고성오광대 하계체험활동을 실시해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워 현실에서 오염된 외래문화퇴치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서 전국의 여러 학생들과 전통예술로 공감대를 형성해 더 넓은 견문을 익히는 기회가 됐고, 이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를 재인식하고 계승,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게 해 회원들이 학교생활에 충실하게 되고, 특히 비행 청소년들이 고성오광대 선생님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생활예절을 배우고 인격이 다듬어지게 됐다. 이제 구성원들 대부분이 학업성적이 상위 그룹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김해에서 실시한 ‘2010년 경남학생4-H회 문화탐방체험활동’에 참가했고, 얼마 뒤에 개최될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에도 함께 하게 된다. 특히 다음달 8~9일 충남 공주에서 개최되는 제17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경남 대표로 참가하는데 우리 회원 모두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나는 이런 활동에 우리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설정에 힘쓰고 싶다.
이런 여러 가지 4-H활동을 통해 녹색 성장을 주도할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기치로 삼아 4-H회원과 동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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