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1 월간 제723호>
<2010 국제교환훈련 소감문>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 IFYE활동

정 다 희 회원 〈광주광역시4-H연합회〉

7월 20일. 기다림 끝에 가게 된 ‘태국’. 막상 그 날이 되자 설레면서도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이한복 선생님, 양창근 오빠, 박지혜 언니, 그리고 이 팀의 막내인 나. 한국 대표로 가는 것인 만큼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안은 채 비행기에 올랐다. 약 6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태국 공항에 도착했다. 태국 최대 규모의 공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척 컸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나가서 우리를 안내 해주신다는 Supa를 찾았다. IFYE를 환영한다는 판을 봤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지! Supa와 Uraiwan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우리가 지내게 될 호텔로 이동했다. 태국어로 된 큰 광고판, 낯선 거리의 풍경이 이곳이 한국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누구를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7월 21일. 아침 일찍 모여 DOAE 분들과 미팅을 했다. DOAE는 어떤 곳인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서로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대화가 영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능력이 필요했다(나는 한국에 돌아가면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대만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모두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고, 그들의 적극적인 질문 태도와 배우고자 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내가 태국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배우게 됐다.
DOAE 분들과 점심을 먹은 후 나컨파톰에 있는 학교를 방문했다. 많은 학생들이 4-H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또 4-H정신을 계승하려는 꿈나무들이 많아서 흐뭇했다. 첫 학교 방문을 통해 머나먼 이국땅에도 4-H정신이 퍼져있다는 것, 그 정신으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부디 4-H라는 인연으로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방콕으로 돌아가기 전에 난 농장에 갔다. 한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데, 모종을 심고, 키우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그만큼 규모가 엄청났고, 일하는 사람 또한 많았다. 속이 빈 코코넛 껍질의 영양분을 이용해 난의 모종을 키운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세계 어디를 가든 고품질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친분의 표시로 받은 난을 들여다보며 앞으로 만들어갈 인연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7월 22일. Bangpa kong지역의 학교를 방문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과 전통 춤을 추는 아이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열렬한 환영에 정말 감사했다. 버섯, 용안, 계란 등 아이들 스스로 키운 것으로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그리고 학생 한 명 한 명이 각각 맡은 바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Bangnampriao에서는 태국의 논을 볼 수 있었다. 한국과는 비슷하면서도 많은 것이 달랐다. 쌀의 종류, 방식, 기후 등 환경이 인간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푸른 하늘과 황금빛 들판의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은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 간만에 느껴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내가 앞으로의 2주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Samut Songkram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Samut Songkram에서의 4일은 나에게 태국인들의 인정과 여유를 느끼게 해줬다. 대가 없이 베풀어주는 사랑으로 인해 항상 내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표정과 마음으로 통해가는 것을 느끼면서 진짜 한 가족이 되는 것을 느꼈다. 나는 태국에서 또 다른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캔디공장, 사찰 등을 방문했으며 여러 어촌 마을을 들러 갯벌에서 조개, 게를 잡기도 했다. TV에서 보던 수상시장도 방문할 수 있었다.
7월 27일부터 29일에는 Ratchaburi에서 지냈다. Samut Songkram에서 시골 할머니 집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을 보냈다면, Ratchaburi에서는 마치 친척 집에 놀러간 것 같았다. 태국에서 가장 큰 수상 시장이라는 Damnoensaduak floating market은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 같았다. 배를 타고 쇼핑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사원 근처 산에서 저녁이 되면 나온다는 박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을 까맣게 수놓으며 장관을 이루었다. 우리를 위해 특별히 사온 케이크는 내가 이제껏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달콤하고 맛있었다. 또 아스파라거스, 베이비콘, 용안 등을 생산하는 농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홈스테이 일정을 마친 우리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Supa, Uraiwan, Jane과 함께 태국 문화를 체험했다. 태국에서 가장 높다는 PHRA PATHOM CHEDI탑을 구경했고, NONGNOOCH TROPICAL GARDEN에서 태국문화 쇼와 코끼리 쇼를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신기했다. 그리고 하늘과 맞닿아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만큼 푸른 PATTAYA Beach를 구경했다. 나는 이미 태국이라는 나라에 흠뻑 취해있었다. 마지막 날 DOAE에서 그동안의 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주 동안의 경험은 나에게 많은 과제를 내주었다. 그들의 웃음과 여유는 항상 바쁘게만 살아온 나에게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게 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태국에서는 공공기관 이외에는 거의 영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 회화는 기본이고 간단한 태국어 회화를 많이 공부해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한 한국이나 나의 가족, 고장 등에 관한 사진들을 카메라나 핸드폰에 담아가면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참 좋았을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4-H본부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초청해주신 DOAE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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