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1 월간 제723호>
회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한 해외탐방 프로젝트

김 병 국 지도교사 〈경남 창원시 대산고등학교4-H회〉

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간 경남4-H지도교사협의회(회장 이종우) 주관으로 일본선진환경탐방활동을 실시했다. 일본 도쿄도와 하코네 국립공원 일대 환경탐방활동으로 직접 일정을 계획하고 구성해 스스로 길을 찾고 식당을 찾아다니는 등 학생4-H회원들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번 해외탐방 프로젝트는 ‘환경탐방’이라는 테마를 지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10여년 간 4-H지도교사를 하며 배운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탐방 프로젝트의 성공유무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과제활동을 수행하기 위하여 해외탐방의 모든 프로그램은 회원들과 사전에 공유해 토론하도록 하고, 회원 스스로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찾아서 기록하도록 했다. 또한 일정표가 구성된 후에는 회원들이 보고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양식을 만들어 내용을 채워나가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응용했다. 몇 해 전 일본 ‘교토’를 간 적이 있는데 호텔 로비에서 일본 학생들이 조별로 모여 다음 날 방문할 교토의 탐방코스를 지도교사의 도움 없이 직접 짜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한국4-H본부에서 하고 있는 서울문화탐방과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문화탐방의 프로그램을 응용해 조별활동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사전에 알림 사항은 조별 연락망을 사용하였다. 지도교사가 조장들에게 전달하면 조장들이 조원들에게 연락하도록 했다. 이 훈련이 현장에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일본 탐방활동 중 특이한 점은 회원들에게 식비를 나눠주고 조별로 직접 식당을 찾아 원하는 메뉴를 사 먹도록 한 것이다. 획일화된 단체식사는 회원들이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좁히는 결과라는 생각에서다. 설사 주문한 음식이 전혀 입에 맞지 않아 못 먹게 되더라도 그 경험은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되는 좋은 기회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테마에 집중하지 않았다. 이번 해외탐방은 일본선진환경촌 탐방이라는 제목처럼 ‘환경탐방’을 테마로 잡았다. 하지만 이 테마는 지도교사가 의도하는 테마일 뿐 회원들은 각자 여행 일정 동안 서로 다른 것들에서 감동을 받는다. 내가 의도한 대로 회원들이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은 나의 착각이고 희망사항이다. 회원들이 일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하며 감동을 받고 의식이 변해가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았다. 그래서 테마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 방향은 유지하되 양몰이 하듯 할 필요는 없다. 또한 방향이 약간 의도한 바와 다르다 할지라도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전쟁을 치르듯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해외탐방에 학생 인솔이 처음도 아니고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는 했지만, 처음 시행하는 교육활동이 많았기에 혹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까 노심초사였다. 하지만 일정을 무사히 소화해냈다는 뿌듯함과 회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되었다.
앞으로 해외탐방 활동을 정착, 발전시켜 나가고 지자체와 자매결연되어 있는 탐방국가 학교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학생 간 교류활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도시 속에서 농업·농촌 가꿔
다음기사   IFYE초청훈련, 우리 문화와 농업·농촌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