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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월간 제72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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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내일찾기 체험활동 소감문> 과학과 접목된 6차 산업인 농업 알게 돼 |
백 경 하 회원 (경기 수원제일중학교2학년)
나는 지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4-H농촌체험활동 ‘푸른농촌 내일찾기’ 캠프에 다녀왔다. 솔직히 캠프 전날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방학 때마다 아빠와 시골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금쪽같은 내 방학기간이 아까운 마음도 들었다.
23일 여행의 첫 일정을 앞두고 모두 소집장소로 모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르는 학생들이 수두룩해서 살짝 긴장했다. 버스에 탔을 때 서로 아는 사람끼리 앉는 등 아직까지 서로들 어색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한 후 룸메이트끼리 한 마디 두 마디 하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
모두들 강당에 모인 후 첫 일정인 레크리에이션을 했다. 레크리에이션 때는 조이름정하기, 조장 뽑기, 조구호 만들기, 과자 나르기, 단체줄넘기를 했다. 우리의 조이름은 생뚱맞게도 ‘메타콘’이 됐고, 이혜미 누나가 조장이 됐다. 구호는 “예산~! 메타콘! 파이팅!”으로 했다. 레크리에이션의 하이라이트는 과자 나르기였다. 과자 나르기를 하는 동안 민망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느라 많이 웃을 수 있었고, 긴장도 해소됐다. 무엇보다도 협동심이 필요해서 말문이 트였다. 우리는 4개를 성공해 안타깝게도 3등을 했다. 이렇게 하나씩 활동의 진행에 따라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을 한명씩 알아가게 되었다.
다음 활동은 우리가 활동하고 숙박할 예산은성농원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다른 농장들은 일본식농법을 사용해 사과를 심었지만, 이곳은 유럽식농법을 사용하여 외국에서도 보러 올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사과품종도 후지사과가 아닌 후지사과개량형을 키워 훨씬 좋은 품질의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곳 사과는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사과에 농약을 잘 뿌리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더욱 이색적인 것은 바로 여기서 나는 사과로 와인을 만들기도 한단다. 그래서 농장에서는 6차 산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농업은 1차 산업인데 신기하지 않은가? 일단 사과를 생산하는 1차 산업, 그리고 이것을 가공하여 와인을 만드는 2차 산업, 또 우리가 이렇게 숙박할 수 있는 3차 산업! 이 세 개를 합쳐 6차 산업이라고 했다. 이제 농업은 더 이상 작물만 가꿔서 파는 것이 아니다.
늦은 오후 일정 중 사과잼과 파이를 만드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어서 그런지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24일, 충남농업기술원에 가서 유전자변형으로 만든 무추, 미래를 대비한 인공토지를 보았다. 우리들은 그것들을 보면서 우리 농업기술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고추나무이다. 우리나라는 고추가 겨울을 지낼 수 없어 모두 뽑아 버려 1년초 식물인줄 알았는데, 고추도 1년이 지나면 나무가 된다고 했다. 정말로 엄청난 크기의 고추나무가 있어 신기하고 새로웠다. 고추나무 한 그루가 하우스의 반을 뒤덮을 정도로 엄청나게 크고 많은 고추열매를 달고 있었다. 보는 것 마다 신기하고 농업도 과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폭우로 물고기잡이를 할 수 없어 대체 프로그램인 농장체험을 갔다. 그런데 그 농장에서도 역시 잠자리를 풀어 해충을 잡는 친환경농법으로 블루베리를 가꾸고 있었다. 우리는 블루베리 따기를 했는데, 색깔이 아주 검은 것일수록 좋은 것이라고 했다. 붉은빛이 돌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꼭지 속까지 까만 것을 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가 딴 블루베리로 떡 케이크를 만들었다. 다른 애들은 시다고 했지만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
오후 늦게 그동안 보고 배운 것에 대한 PPT자료를 만드는 시간이었는데, 우리 메타콘조는 단합이 잘 되어 제일 알차고 빠르게 ‘우리 농업의 역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표자료를 완성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늦은 밤에 촛불의식을 했다. 처음엔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아. 이제 마지막 날 밤이구나’하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고, 그동안 여기서 사귀었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순간 울컥했다.
다음날 아침 PPT자료를 발표를 하였는데 우리 조가 1등을 하여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렇게 수료식을 마치면서 여행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번 ‘푸른농촌 내일찾기’ 농촌체험은 체험위주의 활동이 많았고, 또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과 모여 생활하다 보니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자녀들이 2박3일 같이 지내다 보니 평소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소통의 시간이 되어 더욱 좋았다.
우리 농촌에 대한 느낀 점을 발표할 때 “우리 농촌은 아기이다. 왜냐하면 늘 돌봐 주어야하니까” 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농업이야 말로 과학과 체계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농업을 6차 산업이라고 하지 않는가. 더 이상 힘든 노동만 하는 것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았으면 좋겠고, 나도 아버지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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