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1 월간 제723호>
<시네마&비디오> 스텝업 3D

또 하나의 3D 장르 탐험

'스텝업 3D'는 춤이라는 역동적인 장르를 3D를 이용해 표현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조화를 이룬 ‘아바타’는 놀이동산에 갇혀 있던 SF 3D장르를 극장으로 불러냈다. 눈앞으로 다가오는 현실감 때문에 SF와 공포라는 장르에 사용되던 3D가 극장에서 상시 상영되게 된 것이다. 그 후 영화제작자들은 3D라는 고가의 제작시스템을 이용한 새로운 장르를 찾기 시작했다. ‘스텝업 3D’는 댄스장르를 성공적으로 3D 영화에 편입시켰다.
새내기 대학생이 된 무스는 부모님께 더 이상을 춤을 추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기숙사로 향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대학교 교정에서 벌어지는 댄스 배틀에 참여하게 된다. 상대는 최고의 실력자인 사무라이 팀의 리더였다. 보기 좋게 사무라이팀의 리더를 제압하는 광경을 본 루크는 무스에게 자기 팀과 함께 월드 배틀에 참가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무스는 춤을 추지 않겠다며 떠난다.
클럽에서 춤을 추는 나탈리를 사랑하게 된 루크는 나탈리를 팀에 합류시킨다. 한편 무스는 다시 춤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 결국 루크의 팀에 합류한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서 월드 배틀을 준비하는데, 어느 날 자신들의 연습 동영상이 인터넷에 뜨고 나탈리가 사라진다. 루크의 팀원들은 나탈리가 사무라이팀 리더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와해된다. 실망한 루크는 배틀을 포기한다. 혼자 남은 무스가 다시 팀원들을 모아서 루크와 함께 월드 배틀에 참가하려고 하는데….
스텝업 3D는 청춘 댄스영화의 기본적인 플롯을 안정적으로 따라간다. 흔한 이야기 구조와 뻔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새롭다. 3D이기 때문이다. 어떤 댄스영화도 스텝업 3D만큼 현실감을 주지는 못했다. 화려한 비보이들의 댄스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보여 관객들은 마치 무대 위에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3D 댄스영화는 관객을 구경꾼으로 두지 않고 무대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스텝업 3D는 플롯보다는 3D효과와 댄스 영화 조화를 실험하고 있다. 춤추는 장면들과 공간디자인 대부분이 3D와 댄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물이나 먼지, 풍선, 물방울, 형광물질 등을 적제적소에 배치해 3D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영화는 무성흑백영화에서 유성흑백영화, 유성칼라영화, 대형 와이드 스크린으로 발전했다. 이제 영화 산업은 3D로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인간은 현실에 가까운 이미지를 선호해왔다. ‘스텝업 3D’는 3D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영화이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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