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1 격주간 제643호>
<이야기 한자성어> 좌단(左袒)
웃옷의 왼쪽 어깨를 벗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편들어 동의함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의 황후인 여태후(呂太后)가 죽자 그때까지 그녀의 위세에 눌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살았던 유씨 일족과 진평(陳平) 주발(周勃) 등 고조의 유신(遺臣)들은 여태후의 타도에 나선다. 그들의 타도 대상은 여태후 뿐만 아니라 상장군이 되어 북군을 장악한 조왕(趙王) 여록(呂祿), 남군(南軍)을 장악한 여왕(呂王) 여산(呂産)을 등의 외척인 여씨 일가 모두였다.
그간 주색에 빠진 것처럼 가장했던 우승상 진평은 주발과 상의하여 우선 여록으로부터 상장군의 인수(印綬)를 회수하기로 했다. 마침 어린 황제를 보필하는 ‘역기’가 여록과 친한 사이임을 안 진평은 그를 여록에게 보냈다. 역기는 여록을 찾아가 황제의 뜻이라 속이고 상장군의 인수를 회수해 왔다. 그러자 주발은 즉시 북군의 병사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원래 한실(漢室)의 주인은 유씨이다. 그런데 무엄하게도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는 한실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나 상장군 주발은 천하를 바로잡으려고 한다. 여기서 여씨에게 충성하려는 자는 우단(右袒)하고, 나와 함께 유씨에게 충성하려는 자는 좌단(左袒)하라.”
그러자 전군(全軍)은 모두 좌단하고 유씨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했다. 이리하여 천하는 다시 유씨에게로 돌아갔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구공탄에 사랑을 싣고…
다음기사   2007년 이끌 제27대 회장에 임용민 후보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