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1 월간 제721호>
<4-H 지도 현장> 4-H회원은 이 시대를 이끌어갈 원동력

<라 창 수 지도사>

클로버는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땅위에 뻗어나가는 줄기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작은 잎 3개가 달린다. 잎이 4개가 달린 것은 행운의 상징으로 이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깃들인다는 전설이 있다.
어렸을 적 나는 등굣길 동생들과 길섶에 나란히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네잎클로버를 찾아 책장 사이에 말려 어렵게 찾은 행운을 고이 간직하고자 했다.
내 마음속 네잎클로버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내 마음 속 클로버와 첫 만남

20년이 지난 지금 기억 건너편 네잎클로버는 또 다른 의미로 내게 다가 왔다. 6년간의 군대생활을 마치고 2009년 농업기술센터에 첫 발령을 받던 날 나에게 주어진 업무 중 하나는 4-H관련 업무였다. 4-H경진대회, 연찬회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 4-H인으로 자부심, 열정을 가지고 생활하시는 전국의 4-H회원들을 보았다. 그분들의 4-H에 대한 열정과 애정의 원동력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4-H는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는, 사람들 마음속에 결속된 단합된 힘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업무로서 4-H이념, 4-H서약, 4-H노래를 외웠다. 그러나 지금은 진정 마음의 힘으로 다가서는 4-H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본다.

스스로 먼저 4-H인 될 것 다짐

지난 6월 16일부터 한국4-H본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도시문화체험학습을 다녀왔다. 40명의 중고등학생을 데리고 6시간을 달려 한국4-H본부에 도착했다. 4-H서약과 노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박 3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회원들은 2일차 도시문화 탐방계획을 자율적으로 연구하며 계획하였다. 서울 시가지로 출발 전 조별 파이팅과 함께 담당 선생님이 중간 중간 포스트 지점에서 확인자가 되어 학생들의 자율 탐방학습을 체크했다.
그중 처음부터 말썽을 피우던 몇 명이 마음대로 조별 탐방코스를 이탈하자 다리까지 불편했던 4-H본부 담당 선생님은 그 학생들을 나무라기보다 직접 따라 다니며 학생들이 무사히 조별 탐방계획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 그날 저녁 그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 학생들을 혼내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4-H본부 선생님은 그 학생들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와 선택을 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4-H는 이 시대의 희망이자 등불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일부 학생4-H회원들은 4-H이념이나 실천보다는 서울탐방이라는 주제에 혹해서 참여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3일간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무엇보다 우리 통영시 학생4-H회원들에게 지·덕·노·체의 4-H이념을 배우고 실천하는 기회를 준 것은 4-H본부 선생님들의 따뜻한 배려와 마음이었다.
삼국시대 청소년 수련단체인 화랑도가 세속오계를 실천하며 삼국통일에 이바지 한 것처럼 우리시대 4-H〈머리(HEAD)·마음(HEART)·손(HANDS)·건강(HEALTH)〉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네잎클로버 속에서 행운을 찾던 마음으로, 전국4-H회원들의 열정과 4-H향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학생 스스로의 생각을 존중했던 4-H본부 선생님의 마음으로, 4-H를 배우고 실천하는 4-H인이 존재하는 한 4-H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자 등불이 될 것이다. 
 〈경남 통영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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