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1 월간 제721호>
<지도교사이야기> 바탕을 갖춘 학교4-H활동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장 국 철 강원 삼척시 삼척전자공업고등학교

올해 3월 학교이동으로 교문을 들어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의 마무리를 기하고 있다. 본교의 지난 시간은 20여년의 교직 생활 가운데 매우 뜻깊고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학교는 강원도 남단 삼척시 근덕면에 소재한 전문계 고등학교이다. 과거 농업고등학교의 터전 위에 현대사회 변화에 발맞춰 지금은 전자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새 시대에 올곧게 대처할 적응력을 갖춘 학생들을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성실한 생활로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학교장의 4-H활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학교의 면모 또한 계절을 따라 그 결실이 확연함을 느낀다.
학년 초 체계적이지 못했던 4-H활동의 전반을 점검하고 보다 현실에 맞는 활동을 기하고자 3명의 지도교사를 배정하고, 학생회원 100명으로 학교4-H회의 조직 체계를 세우고 활동하게 됐다.
지도교사 입장의 한 회원으로 지방 연수 및 전국 연수를 다녀오면서, 예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4-H활동에 대한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으며, 새내기 지도교사로서 그저 나무나 심고 화단이나 가꾸는 활동이려니 생각했던 지난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 보다 깊이 있는 학교4-H활동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나는 회원들이 4-H활동의 정신을 알지도 못하고 지도교사의 지시에만 따르는 분위기를 탈피해 같은 값이면 회원 스스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동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3명의 지도교사들이 뜻을 합해 지금까지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진정한 4-H인이라면 4-H의 설립 초기 목적에 입각한 새로운 과제 개발과 연구 활동은 물론, 회원들의 건전한 학교생활과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역군으로 성장해야 하고, 이를 돕는 방향으로 학교4-H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
지·덕·노·체 4-H이념을 생활화하면서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교육운동인 4-H운동이 다른 청소년 운동과 다른 점은 자연을 사랑하고 우리 농촌에 애착을 갖게 하며, 도시와 농촌의 건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그에 적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삼척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하여 다각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내 화단 가꾸기를 시작으로 화분 길을 조성하며 화분 하나하나에 회원들의 정성을 담았다. 학교에 빈 화분을 모두 찾아내어 시절을 따라 꽃을 피울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오가며 진지한 관심과 손길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지금 교정에는 사루비아가 만발하고, 교사 한 모퉁이엔 회원 수 만큼이나 새싹을 낸 국화 화분이 그들만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꽃묘·국화 가꾸기 과제활동은 회원 스스로 꽃을 재배해 봄으로써 농심을 함양하고 정서를 순화하며 더 나아가 애교심과 애향심을 함양해 나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 학교4-H활동이 보다 진실하고 건실하게 자리매김해 회원들이 장차 학교생활은 물론, 농촌지역사회에 몸과 마음을 더할 수 있도록 각종 과제와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삼척시 학교4-H회 회원들이 지·덕·노·체 4-H이념을 토대로 자연사랑, 농촌사랑을 통한 애교, 애향정신을 함양하고 교양, 취미 등 과제활동을 통해 농심을 배우며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해 가기를 시지도교사협의회 대표로서 꿈꿔본다.
끝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 발전하는데 학교4-H활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는 지도교사가 되기를 우리 학교4-H회 3명의 지도교사들과 전 교직원은 의지를 다지면서, 2학기 교정 곳곳에 국화향기 가득할 결실의 계절을 앞당겨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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