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1 월간 제721호>
<체험활동 소감문> 진전중4-H회, 테크로드 투어를 떠나다!

조 예 진 회원 〈경남 마산시 진전중학교4-H회〉

진전중4-H회원들은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테크로드 투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5월 31일, 산업기술체험활동의 첫째날이다. 새벽 일찍 모두 학교에 모여 버스에 올랐다. 우리가 가야할 첫 장소는 생명공학연구소였으나 코스변경이 되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 가게 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선 우리나라의 여러 단위들의 기준을 정하고 보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했다. 홍보영상 시청과 체험활동을 한 뒤, 실외로 나와서 뉴턴의 사과나무로부터 3회째 삽목된 나무를 보았다. 사과가 열린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기(氣)가 대단한 것 같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생명공학연구소에 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우리는 이어 대전에 있는 국립 현충원으로 갔다.
현충원에는 우리 외할아버지도 계셔서 뜻깊었다. 우리는 천안함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장병들을 애도하며 묵념을 했다. 묵념을 한 뒤 연평해전에 관련된 영상을 보았다. 연평해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영상을 본 나는 물론 친구들도 울었다. 항상 현충원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수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를 지키고 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충원을 나와 점심을 먹은 뒤, 카이스트 대학교로 이동했다. 홍보관에서 홍보영상을 본 뒤 질문시간을 가졌다. 평소엔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막상 질문을 하려고 하니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홍보관을 나와서야 질문하고 싶은 것들이 떠올라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렇게 카이스트에 와 보니 꼭 이 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커서 캠퍼스를 걷고 있는 모습과 새로운 친구들과 같이 연구하고 있는 상상을 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주 큰 꿈을 가지고 카이스트를 나온 후 첫째 날의 마지막 방문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갔다.
그곳에선 에너지 고갈에 대비해 여러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었다. 현재 사용하는 대체 에너지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보완시켜 더 좋은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대체 에너지는 수소 에너지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선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생산을 위해 화석연료 개질이나 물 분해 등 여러 연구를 하고 있었다. 여러 건물들을 살펴보는 도중에 수소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이는 차도 볼 수 있었다. 수소 스테이션을 방문했을 땐 왠지 미래에 내가 이런 주유소에서 수소를 넣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6월 1일, 아침을 먹고 울산의 현대중공업으로 향했다. 현대그룹은 1950년에 세워졌고, 정주영 회장님께서는 근면, 성실, 검소를 중시하셨으며 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했다. 정주영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서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가면서 나가면 된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산기념 전시실을 통해 정주영 회장님이라는 정말 멋진 분을 알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도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을 잘 새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산기념 전시실을 나와서 현대중공업을 돌아보았다. 아주 큰 프로펠러도 보았고 정말 큰 배도 보았다. 배가 너무 커서 사람들이 레고 인형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큰 배를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현대중공업을 나와서 SK에너지로 갔다.
SK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유소이다. 그런데 SK에너지 홍보영상을 보고 나서 내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엄청난 일을 하는 곳이 바로 SK에너지였다. SK울산complex에서는 외국에서 원유를 대량으로 사와 정유공장에서 원유 처리를 통해 각종 석유류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세계에서 제일 큰 공장으로 공장 안에 있는 모든 파이프를 연결하면 지구를 29바퀴나 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처음엔 안 믿었지만 여기저기 살펴보니 정말 29바퀴를 더 돌면 돌았지 덜 돌 것 같지 않았다. 이 공장에서는 국산 윤활유도 생산하고, 수입한 원유를 다시 수출한다고 하였다. 이 공장을 방문하고 나서 우리나라도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SK에너지를 견학한 뒤 우리는 마지막으로 포항공대로 향했다.
포항공대 지능로봇연구센터에서 애완용 강아지를 닮은 로봇과 나비 로봇 등 여러 로봇을 보고 로봇이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도 보았다. 솔직히 나는 로봇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사람이나 동물들처럼 생명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움직이는 것이 꺼림직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능로봇연구센터에서 여러 로봇을 보니 로봇들이 싫지만은 않았다. 미래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보였다. 포항공대 지능로봇연구센터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 주변의 환경이 아닌 새로운 아주 큰 세상을 보게 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비록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마음을 정말 가득 채워줄 수 있었던 아주 큰 경험이 되었고, 나의 미래를 새롭게 계획한 1박 2일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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