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주〈경남 김해시 내덕중학교4-H회 조영미 회원 어머니〉 초여름 더운 바람이 불고, 창가 단풍나무 가지에는 어느새 짙은 초록으로 단장한 잎이 활짝 피어 그 푸르름이 내 마음을 더욱 시원하게 해준다. 중학교 3학년인 딸아이는 학교에서 4-H회 단체 활동 중이다. 요즘 우리사회의 학교교육이 성적 위주이다 보니 청소년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내덕중학교4-H회에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주말이면 시간을 내어 농촌체험활동, 지역 봉사활동, 학교 내 환경정화활동 등 작은 일부터 솔선수범하는 좋은 단체라는 것을 딸아이를 통해 들어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다. 한참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 시기이기에 딸아이가 학업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얼마 전 나는 4-H회의 체험봉사활동에 차량 지원으로 우연히 내덕중4-H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방울토마토 재배농장을 방문하여 토마토 재배과정도 배우고 직접 따보며 아이들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농업이 곧 생명산업이라는 중요한 사실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직접 딴 방울토마토를 가지고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주스도 만들어 드리고 안마도 해드리며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작은 공연을 해보자는 4-H지도교사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이 환호를 하며 즉석에서 적극적으로 계획을 짜고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공연을 하는 날은 내가 더 가슴이 설레었다. 공부하는 틈틈이 짬을 내서 댄스와 트로트메들리 등을 준비했다는데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4-H활동을 즐기고 보람차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안마도 해 드리고 같이 노래도 부르면서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돌아올 때 또 언제 올거냐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은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 할 순 없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작은 나눔이 남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좋은 시간이 되었다. 오히려 의자에만 앉아있는 것보다 체험과 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더욱 의젓해 보였다. 애써 지도하시는 4-H지도교사 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세상과 정답게 만날 수 있도록 좋은 활동이 없을까 관심을 갖고 4-H활동을 힘껏 도우며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