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1 월간 제720호>
<지도교사이야기> 4-H활동을 통한 녹색감수성 UP!

김 영 로 경남 김해시 내덕중학교

타인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학교에서도 차별, 따돌림,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교사도 학생도 지쳐가는 현실이 요즘 들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녹색 감수성 교육’ 소중해

이렇게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여유를 찾고 싶어질 때면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푸른 자연을 어김없이 찾게 된다.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는 ‘녹색 감수성’이야말로 한창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들에게 자연과의 하나됨을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정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자연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4-H를 접하게 되었다. 4-H가 기존의 타 청소년 단체와 달랐던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모든 생명체들이 더불어 살아가야만 한다는 공동체 의식과 친환경적인 태도 육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텃밭 가꾸며 생명 소중함 깨달아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면단위 학교지만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여 도시학교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곳으로 농촌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
4-H를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는데, 일단 학교 내 작은 텃밭을 일구고 씨앗과 모종을 심어 꽃과 채소를 가꾸고 기르면서 아이들이 생명과 땀방울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거베라 및 장미 화훼단지, 방울토마토 농장, 단감농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나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를 찾아가 농사체험을 하도록 했다.
이런 체험활동은 농업이 1차 산업이고 사양산업이라는 생각과 함께 막연히 대학을 가기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로만 진학하려고 하던 아이들에게 농업은 미래를 위한 생명산업이라는 것과 농업을 위한 전문계고교의 진학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서 아이들의 사고를 바꾸기에 충분한 활동이 되었다.

농업에 대한 사고 바꾸는 계기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는 천연비누를 만들어서 써보기도 하고, 람사르총회가 개최되었을 때 지역의 습지를 탐방해보면서 생활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려고 애쓰게 되었다.
또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에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지역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이제는 어떤 4-H활동을 하기 전에 계획 단계에서 아이들이 먼저 의견을 내기도 한다. 이렇듯 4-H활동을 통해 회원들은 더불어 살아간는 법을 배우고 또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인성변화, 학교생활 도움

“선생님! 다음에는 이렇게 활동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우리는 4-H잖아요!” 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는 아이들의 태도에서 4-H의 밝은 미래를 본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볼 때 학교4-H회는 앞으로 인류가 지향할 화두인 환경과 생명을 중시하는 녹색감수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녹색감수성이야말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갖게 하고 올바른 인성으로 변화시켜 보다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나’와 ‘너’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나아가 우리의 근원이 되는 농촌을 사랑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보전을 위하는 태도와 가치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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