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현 회장 〈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
1999년 3월 초등학교를 첫 입학하는 어린 아이의 마음처럼 설레는 기분으로 친구를 따라 4-H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다음해부터 임원을 맡아 활동하면서 4-H를 알고 농업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4-H를 사랑하고 우리 농·축산업을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되었다.
2007년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이 국회통과 될 당시 한국4-H본부를 비롯한 전국4-H인들은 4-H의 희망을 기대했다.
그 이유는 체계적인 조직관리는 물론 국비예산지원 및 안정적인 운영체계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현실에 맞는 4-H의 변화를 기대해서였을 것이다.
4-H가 민간화 되면서 맞게 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4-H연맹과 클로버동지회, 4-H후원회의 통합으로 인한 4-H본부 출범이었을 것이다.
본부 출범 배경이 중앙본부체제가 지역본부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조직 관리와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었다.
4에이치활동지원법 통과에 이은 4-H본부출범까지 3년여가 지난 지금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민간단체라는 혼란만 느껴질 뿐, 기대했던 변화는 찾아볼 수 가 없는 것 같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우리의 모토가 그렇듯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하고 실천으로 현실에 옮기는 자세로 4-H지원법과 본부출범을 기회로 삼아 4-H활성화 방안 및 본부체계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한국4-H운동이 63년 역사를 보존하고 먼 훗날 후배들에게 4-H가 제대로 기억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회원관리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 한국4-H본부에서 지역4-H본부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올곧은’이란 단어를 새삼 좋아 하게 됐다. 사전적 의미로 ‘완전하거나 제대로 되어 있다’는 뜻으로, 4-H민간화와 본부 출범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4-H에 꼭 필요한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4-H본부에서 지역4-H본부로 연계되는 시스템 도입을 통한 ‘올곧은 4-H본부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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