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1 월간 제720호>
<봉사활동 소감문>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기쁨 알게 돼

김 희 찬 회원 〈제주특별자치도 한림중학교4-H회〉

“처음 들어선 이시돌 요양원은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천국과도 같았다”

5월 15일 아침, 엄마께서 봉사활동이 있는 것을 잊어버렸냐고 하시면서 나를 깨우셨다. 아! 맞아! 급한 마음에 선생님께서 뭘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까먹어서 장갑만 가져갔다. 봉사활동에 나온 친구들은 모두 12명이었다. 우리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인원으로 봉사활동 도우미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시돌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너무나 깨끗하고, 잘 정리된 환경이 굉장히 아름다운 천국의 모습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두 팀으로 나눠 1팀은 강당과 식당청소, 나머지 팀은 회의실, 면회실, 다목적실, 복도청소로 역할을 구분했다. 우리 2학년은 모두 복도청소 및 화초살피기를 하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청소로 인해 요양원의 공기가 더 맑아진다고 생각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께 효도하는 기분이 들었다. 화초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우선 물을 듬뿍 주고 잎이 넓은 식물은 물휴지로 깨끗이 먼지를 닦아주니 잎이 반들거리면서 우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열심히들 하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도우미 선생님께서 면회실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으라고 과자를 주셨는데 꿀맛이었다. 맛있는 냉수도 이렇게 고마운 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휴식을 잠시 취한 뒤 이젠 뜰에 있는 잡초제거 작업을 할 차례다. 잡초를 뽑을 때 쑥 향기, 유채꽃 향기, 박하 향기 등 좋은 냄새들이 많이 났다.
김매기 그 자체도 즐거웠지만, 코도 향기롭고 즐거운 김매기였다. 약 두 시간 뒤, 화단이 잘 정리되었다. 잡초를 뽑아낸 화단에는 이름 모를 꽃과 나무들이 우리 모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잡초를 뽑다가 옆집 빌라에 있는 늙은 불독을 봤는데, 친구의 말로는 늙고, 이빨이 빠져 무섭지는 않다고 했다. 우리는 그 불독과 친구가 되어 같이 이런 저런 말들을 했고, 늙었지만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잡초를 채운 포대를 비우고 나서 집으로 가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는 과연 몇 번이나 일을 해봤나?’ ‘이렇게 남을 위해 일을 하고 나니 기분이 뿌듯한 것은 왜일까?’ 하는 여러 가지 의문과 반성이 생겨 정말 좋은 체험을 한 것 같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와서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주민 10명 중 9명 “농촌에서 계속 살고파”
다음기사   회원 사기진작·친목도모·체험행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