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럽고 아름다운 꽃에 개불알꽃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꽃이 핀 모습을 보면 이름에 대한 것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일부 학자들이 복주머니란 이름을 붙여 준 이 개불알꽃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속명(屬名)인 시프리페디움은 ‘비너스’와 ‘스립퍼’의 합성어로 사랑의 여신의 신발과 같다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
3~4월에 생장을 시작하여 5~6월에 개화하며 개화 후 이듬해 생육할 신아가 자라게 된다. 키는 30~40㎝정도이며 잎은 3~5매의 장타원형으로 마주나고 꽃은 한 줄기당 1송이씩 달리나 간혹 2개씩도 피며 꽃의 색깔은 홍색, 황색, 백색종이 있다. 이른 봄 밭둑에 보라색으로 피어나는 개불알풀과 이름이 비슷하여 혼돈하기 쉽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내륙 산간지역의 서늘한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강원도 산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캄챠카 반도, 백러시아, 몽고, 내몽고, 대만 등 북반구의 온대지방으로 전 세계에 약 50여종이 있고 우리나라는 3종 2변종이 자생하고 있다.
◇ 재배와 번식
배양하기가 매우 어려운 식물이다. 특히 화분에서의 재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화단의 나무그늘이라면 어느 정도 생육을 기대할 수 있다. 가급적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환기는 매우 중요하다. 더위에 약한 품종이기 때문에 바람이 없으면 흙의 온도가 올라가 죽는다. 또한 배수가 좋아야 하므로 비탈진 나무 아래가 좋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반음지가 적지이다. 부식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고 약산성 토양이 적합하다. 상토는 부엽과 산모래(마사토)를 1:1로 혼합하여 사용한다.
생육적온은 15~20℃ 범위이며 30℃이상에서는 생육이 정지되고 휴면에 들어간다. 겨울철에는 0~5℃로 관리하며 봄과 가을에는 30~50%, 여름철에는 80%의 차광막을 설치하여 온도를 맞춰 주어야한다. 겨울에는 땅에 묻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시비는 새순이 난 후 개화기까지는 하이포넥스 등을 희석하여 월 3~4회 엽면시비하여 주고 꽃이 진 후와 9월까지는 고형비료를 포기 주위에 놓아 준다.
◇ 이 용
단경기인 겨울철 분화용 꽃으로 이용가치가 매우 높다. 정원의 화단 조성용으로 간혹 이용되기도 한다. 이 난이 인기가 높아 자연에서 불법으로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아 최근에는 보호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교육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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