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1 월간 제719호>
<4-H 강단> 한국4-H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1〉

김 준 기  한국4-H본부 회장

새로운 출발점에 선 한국4-H운동

21세기를 맞으면서 한국4-H운동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2003년 4-H인들이 하나 되어 명실 공히 4-H인에 의한, 4-H인의 한국4-H본부를 건설하였다. 이어 2007년 12월 ‘한국4에이치활동 지원법’이 제정되면서 한국4-H본부가 4-H활동 주관단체가 되었고, 순수한 민간주도 청소년4-H사회교육운동으로의 위상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민간운동체로 전환한지 2년째를 맞고 있지만 오늘의 농촌·농업 및 4-H를 둘러싼 여건 하에서 4-H인이 중심이 되는 순수한 민간주도 청소년4-H교육운동으로 정착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환기적 과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우리 모두에게 놓여 있는 것이다.
우리 4-H운동의 뿌리인 지역단위4-H본부가 자주적인 운동체로서 조직의 틀과 운영체제 및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기엔 역량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도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시대변화와 4-H흐름에 상응할 만큼 지역 지도기관과의 공동 협력관계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기하거나 멈칫할 수 없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우리는 지난 60여 년간 일구어 놓은 한국4-H운동의 성과와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공동 운명체가 아닌가.
관계기관 및 4-H인이 하나 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한국4-H운동의 정형과 모델을 확립하고, 청소년을 위한 4-H사회교육운동으로 올바른 정체성을 세워 범국민적 4-H운동으로 승화 발전 시켜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 하겠다.
더욱이 21세기 지구촌 인류가 안고 있는 시대적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할 수 있게 ‘한국4-H운동,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한다.

한국4-H운동의 당면 과제

63주년을 맞은 오늘 한국4-H운동은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4-H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농촌·농업이 처한 현실여건 속에서 그야말로 4-H인이 주도하는 순수한 민간주도 청소년4-H교육운동으로 정착하고 도약해 나가기에는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들이 너무나 많다. 어떤 측면에선 전환기에 있어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4-H운동은 ‘살기 좋은 우리 농촌 우리 힘으로!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 라는 신념으로 농촌 발전과 농민의 민주의식의 고양 및 농업기술혁신과 확산에 크게 기여해 왔다.
21세기는 세계화, 지식정보화사회, 다양화사회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변화 흐름에 상응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한국4-H운동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야 하는가?
그야말로 인류사회가 지향하는 자연과 사람, 생명과 환경, 전통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쾌적한 대동 세상, ‘푸른 농촌 희망 찾기’운동의 푸른 바람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4-H인들이 거듭나야 하며,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4-H회를 만들기 위한 4-H운동체로 새 틀을 짜고 새 지평을 넓혀 나가는 일이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옛 4-H동지들이 하나로 결집하여 각 시·도4-H본부는 물론 시·군단위에 이르기까지 열과 성을 다하여 4-H본부를 건설해 나가고 있으며, 지역단위 ‘4-H활동 지원조례’를 재정하는 등 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4-H운동의 도약과 조직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세상이 변하고 사회가 발전하면 우리의 생각과 의식이 변해야 한다. 생각과 의식이 변하면 우리 개인의 행동과 삶, 인생이 변하고, 나아가 사회와 나라가 변하고 발전한다고 했다.
예부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지만 한국4-H운동의 현실은 새 부대를 새로 짜야하고, 새 술을 새로이 빚어 담아야 하는 것이다.
4-H회원이 주체가 되는 자주 자발적인 민간4-H운동으로 새로이 시작되어야 한다.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4-H출신 4-H인들을 찾아 모으고, 그 잠재력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4-H본부를 건설하고 명실공히 4-H를 위한, 4-H인에 의한, 4-H인의 4-H운동체로 새 틀을 짜고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한국의 근대화·산업화·공업화가 이룩한 고도경제성장과 1980년대 이후 UR/WTO-DDA와 FTA 등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한국의 농촌·농업·농가경제는 총체적 위기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농촌의 공동화현상과 붕괴, 농업의 쇠퇴와 황폐화, 농민의 고령화와 청소년부재 등으로 인하여 현재 한국4-H운동은 농촌청소년교육운동으로서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후계 청년농업인들에 대한 육성운동을 지속하는 한편, 일반 청소년들로 하여금 농촌·농업을 이해하고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농심사상과 4-H이념을 생활화하는 인간교육운동이라는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4-H출신 성인4-H인들을 중심으로 지역 내에서 공인된 사회(봉사)단체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국4-H운동이 범국민 평생교육운동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한국4-H운동이 지향하고 있는 당면한 주요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21세기 시대변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에 대응하여 한국4-H운동의 이념과 사상을 정립 정착하여 한국4-H운동의 세계화와 국제화를 실현하는 일이다.
둘째, 청소년으로 하여금 ‘자기 삶의 주인이자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의 주체로서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올곧게 누릴 수 있는 청소년사회교육운동’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 그리고 21세기 미래사회에 대응한 국제청소년헌장 ‘리스본 선언’과 한국의 ‘청소년 헌장’(1998년 제정 선포)의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다.
셋째, 한국4-H본부는 물론 지역 단위 4-H본부를 순수한 민간사회교육운동체로서 한국4-H운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철저한 자주, 민주, 공동체의 원칙에 의한 4-H인에 의한, 4-H인의 4-H운동으로 조직 운영체제를 강화하고, 지역4-H운동을 강화하여 대내외적으로 한국4-H운동의 위상을 드높여 나가는 일이다.
넷째, 그동안 4-H지도사업을 주관해 오고 있는 주무관청인 농촌진흥기관의 공동협력관계를 강화하고 4-H활동 지원법에 근거하여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는 지역단위 4-H본부의 주체역량을 강화하는 일, 그 밖에 4-H운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재정적 자립기반을 확충하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4-H인들이 거듭나야 하며,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4-H회를 만들기 위한 4-H운동체로 새 틀을 짜고 새 지평을 넓혀 나가는 일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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