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큰 딸이 수학여행을 떠난다. 기대가 컸는지 며칠 전부터 얼굴이 밝았다.
떠나는 날 아침, 서둘러서 학교 앞까지 자동차로 데려다 주었다.
학교 앞에 도착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해 주었다. 그런데 순간,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눈에 갑자기 송골송골 눈물이 맺히는 것이다. 정말 아이답게, 팔뚝으로 눈가를 부비면서 울기 시작했다. 녀석을 겨우 달래고 간신히 마음을 추슬렀다.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눈빛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 그날 나는 말로 다 설명 못할 큰 애의 ‘눈빛’의 매력에 종일 사로잡혀 있었다. 〈‘좋은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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