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1 월간 제719호>
<우리꽃 세상> 가련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 - 꽃깽깽이 -

가련하고 아름다운 연보랏빛 꽃이 피어 봄 처녀, 총각들의 심금을 울린다는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의 키 낮은 숙근성의 풀이다. 3월말부터 4월에 걸쳐서 둘로 접어진 붉은빛의 연잎을 닮은 잎이 펼쳐지면서 꽃이 피어난다. 꽃은 잎이 자라기 전에 뿌리로부터 1~2개의 꽃대가 자라나 각기 한 송이씩 피어난다. 6매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은 매화꽃을 방불케 한다.
꽃이 피고난 뒤 점차적으로 잎이 커지면서 잎자루도 자라나는데 7월경에는 키가 20~25㎝에 달한다. 긴 잎자루 끝에 둥근 잎이 달리는데 잎 가장자리는 물결꼴이다.

◇ 자생지와 분포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의 지역에 분포한다. 남쪽에서는 광주광역시의 무등산과 중부지방에도 가끔 자생한다. 높은 산의 평탄한 자리에 형성되는 풀밭의 양지바른 곳에서 볼 수 있다.

◇ 재배와 번식

깊은 분속에 1㎝ 안팎의 굵기를 가진 알갱이 용토 5분의 1정도의 깊이로 깔고 가루 흙을 뺀 마사토에 심는다. 거름은 무더위가 오기 전까지 깻묵의 덩이 거름과 물거름을 충분히 준다. 봄과 가을에는 충분히 햇빛을 보이되 꽃이 피고 난 뒤에는 반그늘로 옮겨 준다. 강한 바람과 건조로 인하여 잎이 상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키우기가 매우 까다로운 식물로 알려졌다.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므로 갈아 심기는 2~3년에 한번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해야 한다. 증식은 갈아 심을 때에 실시하는 포기나누기와 씨 뿌림이 있는데, 씨뿌림은 채종 즉시 해야만 좋다. 씨뿌림은 추운 겨울을 두 번이나 보내야 싹이 튼다.

◇ 이 용

생약 이름이 모황련(毛黃蓮). 일명 선황련(鮮黃蓮)이라고 부르는데 줄기와 뿌리를 약제로 쓴다.
베르베린이라는 알카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으며 쓴 맛이 대단히 강하다. 이 쓴맛이 건위작용을 한다. 그 밖에 설사를 멈추게 하며, 열을 내리게 한다. 소화불량과 식욕감퇴를 다스리는 약으로 쓰이며 지사와 해독 등의 작용이 있으므로 설사, 이질, 장염 등의 증세가 있을 때 복용한다.
9~10월에 채취하여 잎을 따 버린 다음 햇볕에 잘 말리고 협잡물을 제거하여 갈무리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교육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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