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1 월간 제719호>
<제3회 전국 학생4-H 과제발표대회 백일장 우수작> 아름다운 도산서원

심 종 미 회원〈충남 서산시 서일고등학교4-H회〉

이번 과제발표대회는 안동에서 열렸다. 그래서인지 일정표에는 안동의 유명 문화재인 도산서원을 탐방하는 일정이 있었다. 이야기는 많이 듣고, 학교에서도 배웠던 도산서원이지만 내가 먼 안동까지 와서 도산서원을 직접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과제발표대회 둘째날,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모든 회원들이 버스에 올라 도산서원으로 출발했다. 도산서원에 도착해서 해설을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도산서원에 대해 설명해주실 때마다 귀를 쫑긋 세웠다.
먼저 도산서당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도산서당은 퇴계 이황 선생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학교이다. 이황 선생께서는 이곳에 직접 거처하시면서 제자들을 직접 지도하셨다. 도산서원은 이 도산서당의 기능에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만든 곳이었다. 도산서당이 학교라고 해서 지금 내가 다니는 학교처럼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은 것 같았다. 그리고 ‘동제’, ‘서제’라는 기숙사가 있었는데, 기숙사라는 것이 현대에 생긴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 옛날부터 기숙사가 있었다니,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도산서원의 가장 중요한 제사를 지내는 곳인 상덕사는 도산서원의 가장 안쪽에 있었다. 지금까지 그 제사가 이어서 내려오고 있다.
유물전시관에 들어가 많은 유물들을 관람하며 퇴계 이황 선생의 생애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유물은 ‘성학10도’와 ‘혼천의’였다. ‘성학10도’는 이황 선생의 학문을 총정리하여 10개의 그림으로 만든 것이다. 이것을 병풍으로 만들어 왕의 병풍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이 10개의 그림으로 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좀 의아했다. 그리고 ‘혼천의’는 지금의 지구본 같은 것인데 자세히 보면 별자리 모양이 조금 남아있다고 했다.
유물관을 나와 ‘역락서재’에 갔는데 해설자 선생님께서 이곳에는 좋은 기(氣)가 흐른다고 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들은 우리 서일고 회원들에게 좋은 기를 많이 받으라고 데려왔다고 하셨다.

<지난 1월 27일~29일 안동에서 열린 학생4-H과제발표회에 참가한 서산 서일고4-H회원들이 이세용 지도교사와 함께 도산서원을 탐방했다.>
마지막으로 ‘시사단’을 봤다. 좀 멀리 있어서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구경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원래 이곳은 과거시험을 봤던 곳인데 지금보다 더 넓은 소나무 숲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원래의 높이보다 조금 더 높게 보수 공사를 한 상태였다. 7000명이 넘는 선비들과 그를 따르는 노비들이 지나다니고, 과거시험을 치를 정도면 정말 넓었을 것 같다.
도산서원을 둘러 본 곳 중에서 강 너머로 보이는 ‘시사단’의 모습이 가장 멋있고 아름다웠다. 이황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업적이 크면 그런 멋진 곳에 아름다운 건물을 지었나 싶었다.
처음 가본 도산서원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그 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직접 와보니 글과 사진으로 보고 배운 것보다 훨씬 느끼는 바가 많았다.
4-H과제발표대회에 온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4-H로 인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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