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다 은 회원 (전남 나주 세지중학교4-H회)
중학교에 들어와 처음으로 가입하게 되었던 4-H회!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명석한 머리, 충성스런 마음, 부지런한 손, 건강한 몸을 기본으로 4-H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어느날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장흥에 있는 우드랜드로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우드랜드를 들어가면서 울창한 숲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숲이 맑아서 그런지 새들이 노래 부르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처음 보는 나무와 열매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처음 보는 열매에 다들 눈이 동그래져 그 열매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그 열매의 맛을 본다고 선생님께 달려갔다. 그 열매의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새콤한 맛에 빨갛게 열매가 익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생김새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우리는 새집도 만들 수 있었고, 솔방울과 나뭇가지로 부엉이도 만들어 봤다. 새집을 만들 때는 정말 내 집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친구들과 힘을 모아 열심히 만들었다. 다 만들어놓고 튼튼한 정도를 보려고 위에 앉았는데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내 키보다 조그만 나뭇가지들을 이용한 집이 튼튼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무너지지 않고 그래도 모양을 갖추고 있어서 보람 있었고, 새들이 정말 들어와서 살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내가 만든 둥지에서 들려왔으면 하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새들에게 위협을 주는 뱀 같은 동물이 들어올 것을 생각을 해보니 걱정이 되어 더 세심하게 둥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부엉이를 만들게 되었다. 큰 솔방울로 몸통을 하고 갖가지 열매로 눈도 만들고 조그만 나뭇가지로 손과 다리를 만들고 세워 놓으니 새끼 부엉이 같고 귀여웠다. 이런 준비물로 부엉이를 만들어 보니 신기하고 다른 동물들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서 나는 모양을 갖춘 것들이면 사람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무를 깎아서 연필도 만들었다. 연필 만들 때가 제일 어려웠었던 것 같다. 나무를 연필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깎아서 나무의 가운데를 뚫어서 연필심을 넣어 평소에 쓸 수 있는 연필을 만들었다. 중간에 연필심을 넣다가 연필심이 부러져 고생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연필 겉에 나만의 개성을 살려 꾸밀 수도 있었다. 학교로 다시 돌아오려 내려오는 길에 한 번 더 둘러보는데 너무 시간이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새싹마을을 갔을 때는 콩나물을 키울 수 있는 흙과 씨앗이 들어있는 종이팩을 얻었다. 나는 집에 와서 정말 콩나물을 열심히 키웠다. 무럭무럭 자라는 콩나물을 보며 내 기분도 파릇파릇 맑아졌다. 그래서 매일 물주고 열심히 키우는 것이 내 하루일과가 되었고, 먹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백양실버타운으로 청소를 하러 간적이 있었다. 백양실버타운은 청소할 것이 엄청 많았다. 먼지투성이에 바닥도 더럽고 정말 놀랬다. 그래서 가자마자 다들 걸레를 들고 앉아서 바닥을 문지르기 시작하였다. 먼지가 안 지워지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잘 닦여서 다행이었다. 청소를 하다 보니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청소할 곳이 많았는데 30명 조금 넘는 수가 깨끗하게 만들어 놓으니 역시 같이 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느꼈다. 역시 4-H는 실천을 함으로써 느끼는 것이다. 실천이 없다면 그 느낌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런 뿌듯함 때문에 사람들이 봉사를 하는 것 같았다. 나도 4-H활동이 아니었다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고, 이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 학교의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과학시간을 바꿔 우리 학교에 꽃과 나무를 심을 때마다 열심히 참여했다. 처음에는 심어놓은 나무와 꽃이 꽃을 피우지 않아서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나중엔 꽃이 피고 나무에 조그만 곤충이 살기 시작하며 파릇파릇 변해가는 것을 보고 우리 학교가 아름답다고 느꼈다. 우리 학교처럼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꽃을 심고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자연을 느껴가는 학교가 얼마나 있을까? 비록 다른 학교처럼 크지 않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제일인 학교가 될 것 같다.
4-H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특히 자연과 함께 숨쉬며 살아간 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람이 소중하듯이 자연도 소중하게 가꿔가며 보존해야겠다고 느꼈다. 또 앞으로 4-H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4-H회원들이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4-H이념을 지키며 건강하고 밝은 사회가 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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