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 아동·청소년 가출실태조사’
청소년 41%가 ‘가출충동 느낀적 있다’고 응답
가출 주된 이유는 ‘부모가 싫어서’ 가장 많아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중 약 8%가 가출경험이 있고, 특히 고등학생은 약 12%, 중학생은 약 8%, 초등학교 4, 5, 6학년의 경우도 약 3%가 가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09 한국 아동·청소년 가출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의 가장 주된 이유 한 가지를 선택하라는 응답에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싫어서”란 응답이 약 2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그 외에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약 15%)”, “부모님이 나에 대한 간섭을 지나치게 해서(11%)”, “부모님이 나에게 욕을 하거나 때려서(약 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면, 남학생의 경우는 약 10%, 여학생의 경우는 약 6%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가출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중 약 41%가 가출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출 충동을 자주 또는 항상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약 6%였다. 특히 고등학생은 약 52%, 중학생은 약 46%가 가출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등학교 4, 5, 6학년의 경우도 약 22%가 가출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년간 가출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약 4%이며, 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1.4%, 중학생 4.2%, 고등학생 약 5.5%였다. 성별에 따른 가출경험을 살펴보면, 전체 가출경험과 마찬가지로 남학생의 비율(약 5%)이 여학생의 비율(약 2.6%)보다 더 높았다.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과 없는 청소년들의 가정에서의 학대 및 방임의 경험을 비교를 해본 결과, 4점 만점(1점: 전혀 아니다, 4점: 매우 그렇다)에서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학대 평균 점수는 각각 1.74로, 가출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의 평균점수(1.40)보다 높았으며, 방임 측정에서도 가출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의 평균점수(1.28)보다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평균점수(1.52)가 높았다.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가정 내 학대나 방임의 경험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가출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에 비해 자존감은 더 낮고 우울·불안 정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의 경우 일반청소년들은 40점 만점에 평균 29.13점으로 나타난 반면,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27.63점으로 나타났으며, 우울·불안 정도는 32점 만점에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9.36점, 일반 청소년의 경우 7.03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정서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2009년 7월과 8월 전국의 초등학생(4~6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등 총 853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1.6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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