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5 격주간 제642호>
<나의 생각> 4-H와 맺은 인연

고수연 회원(제주도 제주사대부중4-H회)

내가 정확히 4-H회의 뜻을 안 것은 아마 지난번 경진대회를 갔을 때였던 것 같다. 머리, 마음, 손, 건강. 즉 지·덕·노·체를 실천하자는 것이 4-H의 이념이었다.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던 말이 ‘타인배려’였는데, 항상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다고 해도 나는 4-H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난드르 마을’에서의 활동이다. 소라도 잡고, 비누도 만들고, 또 양초도 만들었다. 또 마늘을 캐면서 이 마늘이 자라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또 마늘을 캐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한가를 배웠던 것 같다. 모든 물건은 만들어지는 데에 과정이 필요한 법. 4-H에서는 그런 활동을 배우는 것 같다.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함으로써,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는 것 같다.
제43회 제주특별자치도 4-H경진대회에서 나는 비즈공예였다. 그런데 비즈공예는 쉬운 것인줄 알았는데, 무려 두 시간이나 해서 목걸이 하나를 완성했다. 기계로 만들어진 목걸이나 물건들을 보면, 숨을 쉬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의 손을 거쳤더라면 만드는 이의 따뜻한 마음이 들어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은 것 같다. 고구마를 캐서 구워먹었을 때 정말로 맛있었다. 늘 시장에서 고구마가 널려있을 때에는 아무생각 없이 고구마를 보며 지나쳤는데, 직접 가꾼 밭에서 고구마를 캐서, 분류하고, 구워먹었을 때는 왜 더 맛이 있고 보람이 있었을까?
나는 수학문제를 잘 알지 못한다. 사회도 물론 못한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에는 100점을 줄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것 에 대해서 감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곧 우리도 2학년이 될 것이다. 3학년들은 이제 졸업을 하여 고등학교를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4-H를 기억해 줬으면 한다. 늘 좋은 것은 더욱 좋게 실천으로 옮긴다는 좋은 이념을 가지고 있으면,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마음은 늘 따뜻해지지 않을까?
내 몸도 자라듯 내 마음도 무럭무럭 컸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지·덕·노·체를 진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 그렇다면 빨리 내 마음에게도 배려라는 비료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라는 물을 줘야겠다. 그러면 내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 열매를 맺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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