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1 월간 제716호>
<지도현장> 지덕노체 네 향기를 가득 담고서

<이 광 재 지도사>

가평군은 2009년 경춘고속도로의 개통과 2010년 복선전철의 개통 예정으로 서울과 50여분 정도로 가까워 졌다. 화악산을 중심으로 산이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맑은 계곡물을 어디서든 볼 수 있으며, 북한강이 중심부를 가로질러 흘러 수도권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수원보호지역 자연개발지역 등으로 개발에 제한이 많아 어려움들이 있지만, 지역의 특성을 살려 수도권의 관광, 레저 지역으로 발돋움 하기위해 현재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업무 중 4-H업무의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2007년도에 4-H지원법 제정으로 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으며, 각 지역마다 4-H발전을 위한 노력이 추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평군의 경우 현재 학교4-H회는 16개교 20개회 700여명, 영농4-H회는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예산도 2010년 1억 5000여만원이 배정되었을 정도로 나름대로 활성화 되고 있다.
어느새 2년 째 4-H업무를 하고 있지만, 처음 4-H업무를 맡았을 때에는 전담자의 노력으로 규모나 조직이 나름대로 잘 운영되고 있어 부담이 되기도 했고, 사실 업무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나에게 4-H업무는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의외의 기회가 되어 주었다. 특히 2년 간 150명의 학생회원, 영농회원과 함께 한 2박3일간의 4-H야영교육은 나 자신의 성격변화에 도움이 된 것뿐만 아니라, 4-H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다. 봉화식 날 영농회원들이 무거운 와이어 줄을 어깨에 메고 높은 산으로 오르던 기억, 군수님을 비롯한 내빈, 회원들과 함께한 봉화식과 클로버의 모양 회원들이 서서 촛불을 손에 들고 함께한 시낭송 등을 생각하면 지금도 뿌듯함이 느껴진다. 야영교육의 마지막 시간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일일이 이름을 불러 주며 악수를 나누었던 학생회원들의 따뜻한 손도 잊을 수 없다. 덕분에 그 후 학생회원들도 나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야영교육 때 학생들이 작성한 10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유언장 등을 일일이 읽어보며, 잠시 내 자신이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물론 행사가 끝나고 일주일간은 일병으로 고생을 할 정도로 피곤하기도 했지만, 보람만큼이나 부족했던 점들이 자꾸만 떠올라 아쉽기도 했다. 야영교육의 마지막 날에 학생들이 작성한 설문서를 일일이 읽어 보았다. 4-H활동을 하면서도 4-H가 뭔지 몰랐으나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좋았다는 내용, 봉화식 때의 새로운 경험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행사에 불만족한 부분에 대해서 많이 나열되어 있었다. 아쉬웠지만, 다음 행사를 좀 더 잘 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보완할 점 등을 점검하였다. 또 바쁘다는 핑계로 학생들에게 4-H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크게 반성했다. 그래서 올해는 학교 방문을 통하여 학생들과 좀 더 가까워 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앞으로 지덕노체 네 향기를 가득 담고서 무엇보다도 더불어서 함께하는 세상을 실천하기 위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끝으로 가평에서 4-H업무 발전을 위해서 도와주신 각 학교4-H회 교장선생님, 지도교사님들, 그리고 나를 믿고 따라준 영농4-H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도 가평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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