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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월간 제71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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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교사이야기> 정초의 다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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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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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폭설로 힘들어하고 있는 경인년 새해 벽두에 4-H신문에 어떤 글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먼저 인사를 잘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4-H인 여러분과 특히 지도교사 여러분들, 이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내가 근무하고 있는 단성중학교는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충북 단양군의 단성면 소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앞에는 적성면의 금수산 미녀봉이 뚜렷하게 보이고 충주호의 수면이 푸르게 앞을 여는 전경이 아름다운 학교이다. 특히 가을에 단풍으로 수놓은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은 눈 덮인 겨울만큼이나 인상적인 곳이다. 유명한 유학자 퇴계 선생이 잠시 현감으로 지내셨던 이곳, 우탁 선생이 말년을 은거하셨다는 사인암도 우리 학구 내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단양팔경이 주변을 둘러싼 산자수려한 곳이기도 하다.
금년에는 우리 단성중학교 4-H회가 충북4-H대상 학교4-H회 본상을 수상하여 우리 4-H회원들의 자부심도 한층 높아져 있다. 텃밭을 가꾸고 야생화 밭을 매며 국화를 기르는 과제 활동, 화분 기르기 활동과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봉사활동 등으로 항상 바쁘다. 교외 활동으로 진로지도 참여, 하계 수련, 도시 문화 체험 학습, 은빛 마을 봉사 활동, 스키 체험 등등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한 가족과 같은 생활 속에 산촌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누가 형이고 누나며 누가 동생인지를 자연스럽게 익혀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농·산촌이라고 해도 의외로 농사를 짓는 집이 그리 많지 않기에 농사 일을 제대로 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은 더욱 노작 활동을 경험해 보아야 하고, 4-H는 이러한 환경에 아주 딱 맞는 청소년 단체이다. 텃밭과 야생화밭에서 잡초를 뽑는 활동을 하다가 모기에게 고통을 당해 본 학생들, 무더운 여름날 김을 매고 물을 주느라 땀을 흘리던 학생들, 고구마를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 본 경험이 먼 훗날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이자 생의 든든한 바탕으로 자리 잡으리라 짐작해 보면 왠지 흐뭇해진다. 더욱이 야생화 밭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을 볼 때 더욱 기분이 좋다.
지난해 연말에 단양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깨끗하고 아늑한 4-H실을 조성하여 열던 날, 우리 단성중학교 4-H회원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하던 모습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모두가 같이 축하를 하였다. 그리고 그 때, 내년에는 더욱 보람차게 이 4-H실에서 알찬 생활을 하자고 다짐도 하였다. 단양군 농업기술센터의 소장님과 지도사님에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 말씀을 드린다.
미래 사회는 녹색 성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겠다고 모두가 입을 모으고 있는 이 때, 아름다운 교정에서 때 묻지 않은 우리 학생4-H회원들과 보람찬 생활하고 있는 나는 벌써 그린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좋은 것은 더욱 좋게, 그리고 실천으로 배우는 일에 매진하여 금년 2010년은 더욱 발전하는 단성중학교4-H회를 만들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충북 단양군 단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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