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1 월간 제716호>
<회원의 소리> 젊은 우리를 통해 4-H영광 재현돼야

이태영 부회장〈강원 양양군4-H연합회〉

대학을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을 할 여유와 시간이 없었던 나는 졸업 후 어느 날 농업기술센터에서 알게 된 인력육성담당선생님의 소개로 4-H에 가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지 어떤 단체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서 가입하게 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4-H가 내 몸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4-H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참가만 해서 자리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모임에 계속해서 참석하면서부터 ‘4-H가 이렇게 좋은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4-H에 대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있는 회원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와주고,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 계시면 어김없이 나서서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누시는 4-H선배님들을 보며 배울 것이 너무나 많았다.
또한 회원들이 함께 낙산사 입구와 남대천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을 위해 땀 흘릴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농경지 주변의 고철과 폐비닐을 수거해 농업환경도 가꾸고, 수거한 것들을 판매해 연말에 어렵게 지내는 이웃에게 자그마한 성금을 전해드리기도 했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통한 뿌듯함이 내 가슴 한 켠에 네잎 클로버로 새겨지게 됐다.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양양군4-H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나는 총무를 거쳐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나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하나의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경기도 평택에서 한국4-H본부가 개최한 청년농업인 리더십배양교육을 다녀왔다. 전국에서 많은 젊은 4-H회원들이 참석하였다. 다들 눈빛이 번쩍번쩍했다. 그런 눈빛을 보면서 나도 강력한 눈빛으로 교육에 임하였다.
서로 춤도 추고, 연극도 하고, 자기발표도 하고, 리더십에 있어서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4-H정신을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리고 김준기 한국4-H본부 회장님과 많은 강사님들의 좋은 말씀도 듣고 4-H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볼 수 있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끝으로 아쉬운 게 있다면 4-H인재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르신들 말씀에 과거에는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4-H가 많이 활성화되고 열성적인 젊은이들이 우리의 농촌을 이끌어 갔는데 지금은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없다고 말이다. 우리의 젊은 4-H인들의 노력으로 예전의 4-H시대가 도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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