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1 월간 제716호>
<그린투어현장> 부여 신암친환경마을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맛과 멋을 즐기다

삶이 윤택해지고,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 ‘푸른농촌 희망찾기’ 등 친환경, 친농업에 대한 사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충남 부여 신암친환경마을은 15년 전부터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우렁이 벼 재배는 물론, 딸기,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수박 등 유기농법으로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친환경농법을 펼쳐온 결과 개울마다 가재가 살아있는 등 깨끗한 환경도 자랑하고 있다.
마을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짓는 작목들로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슬이 송글송글 맺힌 아침 시간, 체험객들은 딸기 따기에 여념이 없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신선한 딸기를 직접 따보고, 그 자리에서 빨갛게 익은 녀석을 한 입에 넣고 나면 살아있는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모내기철이 되면 바지를 걷고 논에 들어가 직접 모를 심어보기도 하고, 논에서 기어다니는 우렁이도 잡을 수 있다. 신암친환경마을은 우렁이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기 때문에 쉽게 우렁이를 발견할 수 있으며, 손에 한가득 잡은 우렁이로 만드는 맛있는 음식은 별미중의 별미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딸기를 따고 있는 체험객들의 모습. 마을에서는 딸기뿐만 아니라 버섯따기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벼 수확철이 시작되면 어린이들에게는 배움의 장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이 열린다. 오리농법과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청동기 시대에 쓰던 농기구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벼를 수확해보며 우리 전통농업문화를 체험해보고, 조상의 지혜를 엿보는 기회를 가진다.
황금빛의 논은 벼 수확 체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출출함을 알리는 배꼽시계가 울리기 무섭게 새참이 도착, 농촌의 구수함과 넉넉함을 보여준다. 새참을 먹고 나면 마을에서 준비한 잠자리채와 채집망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도시에서 보기 어려워진 메뚜기를 잡기 위해 다시 논으로 뛰어든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에 매달려있는 메뚜기를 잡으며 다시 한 번 친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또한 마을에서 운영하는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재배시설을 둘러보고 버섯도 딸 수 있고, 자연을 그대로 담은 풀잎, 나뭇잎, 꽃잎과 전통한지를 이용한 한지전등갓 만들기 체험은 고운 우리네 자태를 느끼게 해준다.
이 외에도 마을에서 수확한 친환경농산물을 다른 곳에서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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