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1 월간 제716호>
<우리꽃 세상> 성질이 강인해 흙을 가리지 않는 - 기린초 -

굵은 뿌리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자라나는 돌나물과의 기린초는 키가 10~30cm까지 자라는 숙근성의 풀이다. 줄기가 기린의 목처럼 곧게 위로 뻗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잎은 윤기 도는 짙은 녹색으로 주걱꼴이고 다육질이며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 모양을 이룬다. 다섯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별처럼 보이는 작고 노란 꽃이 6월과 8월 사이에 줄기 끝에 밀집해서 피어난다. 뿌리는 땅속줄기에서 수염뿌리가 내려 번식한다.
가는·넓은잎·섬·속리·큰·애기·태백기린초가 있는데 이 가운데 섬기린초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울릉도와 설악산에서 자란다.

◇자생지와 분포

중부와 북부 지방에 난다. 주로 산지의 바위 위나 약간 건조한 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살아간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며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하다. 한 여름 감상하며 더위를 식히기에 더 나위 없는 식물이다. 일본, 쿠릴열도, 캄차카반도, 야무르 지역, 중국 사할린에 분포한다.

◇재배와 번식

성질이 강인해서 흙을 가리지 않으나 모래가 많이 섞인 흙으로 심어 가꾸면 성적이 좋다. 작은 분을 써서 흙을 수북이 쌓아 올린 위에 심거나 돌을 곁들여 뿌리를 돌로 내려 누르듯이 심어 놓으면 생육상태가 좋아 진다.
돌붙임으로 가꾸는 것도 재미있으며 돌 틈에 갯흙이나 진흙을 발라 그 곳에 꺾꽂이를 하여 가꾸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강한 햇볕을 쪼이게 하고 물을 적게 준다. 분갈이는 이른 봄눈이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하는데, 오래 가꾼 포기는 갈아 심기보다 꺾꽂이로 갱신시키는 것이 낫다 거름은 분토 위에 깻묵가루를 뿌려 주면 되는데 돌붙임의 경우는 묽은 물거름을 자주 주는 것이 좋다.

◇이 용

식용, 약용, 관상용 모두 이용된다. 신맛이 나는 어린순은 기름과 소금에 절여 먹기도 한다. 잎은 단백한 풍미를 지니고 있어 나물로 무쳐 먹는다. 기침이 심한 토혈, 혈변에 사용하고 외용제로 타박상, 부스럼 등에 사용한다.
정원의 바위틈이나 건조한 곳에 심으면 관상효과가 뛰어나다. 공원이나 식물원 등에 지피식물로 활용하면 좋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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