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1 월간 제716호>
<이 한 권의 책> 품위 있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에 대한 불순한 상상

드라마에서 자주 듣게 되는 대사. “동정하지 마!” 그러면 누군가는 말한다. “왜 그렇게 생각해?” 그 말의 뒤에는 “왜 그렇게 꼬여 있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품위 없는 사회’는 말하자면, “왜 그렇게 꼬여 있어?”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면 누군가는 늘 시혜를 베풀고 다른 누군가는 늘 동정의 대상이 되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되묻는다. 그리고 누군가 ‘자비를 베푼다’라고 말하는 순간, 누군가는 부끄럽고 열등한 존재가 되고, ‘모욕’을 받는다고까지 말한다. ‘자비로운 사회는 품위 없는 사회’라고까지 말하는 저자는, 기부와 봉사활동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이제는 그 기부와 봉사의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인데.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아비샤이 마갈릿 지음/ 신성림 번역/ 동녘 펴냄/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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