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1 월간 제715호>
<김 재 수 농촌진흥청장 신년사> 녹색의 푸른 꿈, 녹색기술개발로

수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부여안은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4-H가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노력으로 어려웠던 지난해를 이겨낸 새해이기에 더욱 희망찬 해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식량파동과 더불어 지구촌 차원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류역사에 큰 전환점이 된 해였습니다. 지구온난화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녹색기술과 녹색성장의 큰 틀은 지구환경을 위협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입니다.
녹색의 패러다임은 녹색 이전의 눈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너지와 식량문제 그리고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이란 그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녹색성장의 열쇠는 녹색기술이 핵심입니다. 농업은 식량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생명산업이자 친환경산업으로 녹색성장의 중심 산업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환경을 지켜내는 안보산업이지만 양과 속도가 중요하게 평가되던 지난 시대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농업을 떠나 녹색성장과 녹색기술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농업은 녹색성장 중심산업

녹색성장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변화된 세계 환경을 신속하게 읽어내고 농식품분야의 녹색기술개발에 온 힘을 기울여 다양한 성과를 일구어 냈습니다. 지열·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연구나 축산분뇨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생산, 꿈의 광원이라 불리는 LED를 농업에 활용하는 등 녹색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봉독을 이용한 천연항생제 개발이나 실크로 만든 인공뼈, 혈우병 치료제를 생산하는 돼지 개발 등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렵던 신소재 산업으로 기술개발 영역을 확대하여 농업분야의 가치가 무궁무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농업이 미래 첨단산업의 한 축이 된 것입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연구노력과 성과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들과 농업인들이 농업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사실과 낯설기만 했던 녹색기술의 개념이 생활주변에서 누구나 제안할 수 있는 생활양식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주부들도 식탁에 내놓을 찬거리 하나를 고르더라도 얼마나 안전한지,  믿을 만한 곳에서 자란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 삽니다.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을 은퇴 후 살고 싶은 가장 편안한 곳으로 생각합니다. 농업인들도 전문경영인의 시각으로 변화된 환경을 이해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나 기술도 정작 소비자인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제안과 요구에 귀 기울여

한식세계화의 바람을 빼고는 농식품산업의 2009년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떡볶이의 무한 변신과 일본인들의 막걸리 사랑을 통해 우리의 전통음식이 가진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독 한국인만 사스에 강한 이유로 세계가 주목한 것이 김치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그동안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널리 알리지 못했던 우리음식의 우수성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우리문화로 세련되게 포장하여 세계에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한식세계화는 그 기본 산업인 농업의 발전을 이끌고 식자재 유통, 관광, 교육, 마케팅 분야의 발전까지도 망라할 수 있는 녹색 일자리 제조산업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문화산업이기도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새해에도 그간의 연구성과들을 중심으로 신기능 물질과 산업소재 등 첨단 녹색기술개발에 매진하여 국가 성장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잠재된 농업·농촌의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기술개발과 지원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또 언제나 국민의 요구와 제안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4-H가족들의 많은 격려와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과 더 따뜻하고 푸근한 꿈을 나누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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