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1 월간 제715호>
<도시문화체험학습 소감문> 인심과 정이 남아있는 서울 경험해

 윤지수 회원 〈충북 영동고등학교4-H회〉

도시문화체험학습이란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기쁨 반 설렘 반의 마음을 가지고 서울을 향했다. 다른 지역 여러 중고생들이 모여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 수 있게 되었다.
첫째 날 목표지인 동아일보를 방문했는데 다양하고 거대한 신문박물관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스크린을 통해 신문제작과정을 지켜보며 매일 보는 신문이 정말 수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2000년 1월 1일자로 전 세계 신문이 진열된 모습을 보며 많은 신문 수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4-H회관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서 본격적인 도시문화체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였다. 학교별로 팀을 나눠다니는 줄 알았지만, 모든 학교를 섞어 조를 만든 편성표를 보고 당장 내일 있을 체험학습에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둘째 날 걱정스런 마음을 안고 6명의 조원이 도시문화체험을 하러 갔다. 3조인 우리 조의 첫 번째 목표지는 동양 최대 규모의 교보문고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책을 사려는 사람,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무수히 많은 책들과 과제를 수행하며 잠시 손에서 놓았던 책을 다시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교보문고를 지나 바로 옆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늠름하게 계신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을 보며 서울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았고, 쌩쌩 달리는 차들 속에 서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멋져보였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외국인들이 많이 있다는 이태원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또 타며 도착한 이태원은 잠시나마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많은 외국인들 틈에서 우린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바쁘게 걸어가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기 위해 용기를 내보지만 막상 입을 열기 어려워 그냥 지나친 적도 많았다. 다시 용기를 내고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 말을 거니 외국인들이 친절히 답해주었다.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인상이 좋고 친근하단 말에 절로 애국심이 생겼다.
다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창신동 서민밀집가구지역으로 향했다. 높고 커다란 빌딩 숲 뒤로 총총히 모여 있는 허름한 집을 보며 서울이 꼭 좋은 곳만은 아닌 걸 느꼈고, 그곳에 사는 분들이 희망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뮤지컬 관람이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란 뮤지컬을 보았는데 웅장한 무대세트와 소름끼칠 만큼 잘 부르는 노래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잠시나마 졸린 눈을 이겨내고 본 보람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대단해 보였다.
피곤했지만 즐거웠던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서 바쁘게만 보였던 서울이 친근하게 다가온 것 같다. 냉정할 줄만 알았던 서울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모습에 아직 인심과 정이 메마른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무척이나 많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도시문화체험을 통해 서울을 방문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고, 집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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