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시골스러운 멋을 그대로 전해주는 곳
마을 뒤에는 월출산 자락인 월각산이 있고, 앞으로는 마을에 의로운 일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조상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주민들이 세운 의혜각이 있으며, 마을에 사계절 꽃이 피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청자골달마지마을(전남 강진군 성전면).
가을철 흙내음 그득한 마을에서는 황금들녘에서 벼를 베며 탈곡을 시작한다.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는 벼 베기와 전통탈곡은 수확의 보람과 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조상의 지혜를 전해줄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길쭉한 도리깨로 ‘ ’ 소리 내며 콩을 타작하다보면 마음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어느새 사라진다. 더불어 절구에 쌀을 넣고 쿵덕쿵덕 방아를 찧다보면 동화로 들었던 달나라의 토끼가 된 것처럼 동심에 사로잡힌다.
‘농촌의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붉은 다홍빛을 띄는 감나무가 그것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잘 익은 감을 ‘톡’소리와 함께 따내고, 금방 씻어 한 입 베어 물면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달콤함이 입 안에 한 가득 넘쳐난다.
지금은 다리미로 여러 옷을 금방 다리지만, 예전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마주 앉아 천을 양손으로 잡고 서로 잡아당기면서 평평하게 편 다음 다듬이 위에 올려놓고 또닥또닥 다듬이질을 해야 했다. 힘은 들지만 가족과 나란히 앉아 다듬이 방망이를 두드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를 갖게 해주는 다듬이질 체험도 관광객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준다. 메주 만들기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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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골달마지마을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감을 따는 모습. 깨끗한 시골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의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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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송이버섯으로 유명한 달마지마을에서는 새송이버섯의 성장과 재배되는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손보다 큰 새송이버섯을 직접 캐볼 수도 있다. 또 PET병에 콩을 넣고 물을 주며 키우는 유기농 콩나물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마을에서 받은 PET병을 집에 가져가서 3~4일 정도 놔두면 신기하게 콩에서 싹이 올라와 쑥쑥 자란 콩나물을 볼 수 있다.
길쭉하게 쭉쭉 뻗은 대나무를 이용한 개고다리 만들기도 할 수 있다. 2~3m되는 2개의 대나무에 발판을 붙이면 개고다리 완성. 이제 양손에 개고다리 하나씩 붙잡고 세워서 발판에 올라선 후 성큼성큼 걸어보면서 개고다리 놀이를 즐겨보자.
또 마을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월각산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올라가보자. 108계단을 오르고 나면 마을 풍경이 시야에 다 들어오고, 시원한 산바람은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찌꺼기까지 시원하게 날려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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