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1 월간 제715호>
<우리꽃 세상> 화단과 공원의 군락에 어울리는 - 금낭화 -

시골의 담장 밑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즐기며 감상해 온 금낭화는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 숙근성 풀이다. 몸집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전체적으로 흰빛이 감돈다. 50~70㎝의 높이로 자라고 잎은 깃털모양으로 갈라져 나온다. 하나하나의 작은 잎은 4~7㎝ 정도의 길이를 가진다.
꽃이 아름다워 며느리주머니라고도 하고 꽃의 세부적인 생김새가 마치 입술 사이에 밥풀이 끼어 있는 것 같아 밥풀꽃이라고도 한다.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로부터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꽃대를 신장시켜 옛날에 여성들이 지니고 다니던 돈주머니와 같은 생김새의 분홍꽃이 한 줄로 늘어져 핀다.
또한 금주머니꽃 또는 비단주머니꽃이라고도 불렸는데 이 이름 속에는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의 욕심을 자극하는 부(富)라는 무지갯빛 환상도 들어 있지 않을까? 며느리주머니, 며늘치, 덩이모란이라고도 불린다.
최근에는 흰색의 금낭화가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외국에서 수입된 금낭화가 야생화 시장을 휩쓸고 있다.

◇자생지와 분포

중국원산의 초화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지리산과 경상북도 산악지대의 양지바른 곳에 많으나 전국 어디에서나 자주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브라딩 하트(피 흘리는 심장)’이라 불리고 있다. 특히 시골집 꽃밭에는 한두 그루의 금낭화를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와 친근한 꽃이기도 하다.

◇재배와 번식

4~6월에 꽃이 피는데 반 정도 그늘지고 물이 잘 빠지는 뜰에 심어 가꾸면 꽃이 잘 핀다. 분에 가꿀 때에는 가루를 뺀 분재용 마사토(산모래)에 30% 정도의 부엽토를 섞은 흙으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한다.
증식은 포기나누기가 가장 안전한데 뿌리꽂이나 연한 줄기를 이용해 꺾꽂이 하는 방법도 있다.

◇이 용

한방에서는 하포목단근(荷包牧丹根)이라하여 생약으로 써 왔다. 일본에서는 전초를 탈항증(脫肛症)에 썼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린잎은 살짝 데쳐 찬물에 우려낸 다음 무쳐 먹거나 국거리로 이용했다. 꽃은 그늘에 말려 차로 이용하기도 한다. 화단이나 공원 등지에 군락을 이루도록 심으면 매우 아름답고 운치가 있다.
 〈김창환 국장〉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사회단신> 셋째이상 출산축하금 100만원 지급
다음기사   한국4-H중앙연합회 이끌 회장단 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