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너의 길을 가라
키는 멈춘 듯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살은 사정없이 불어나고, 등수는 언제나 제자리.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이, 그래서 작은 일에도 극도로 예민해지고, 괜히 슬퍼지고 우울해지는 나이, 열다섯. 복잡하기만 한 이 열다섯의 아이들을 가만 두면 좋으련만 어른들은 항상 감시하고, 제멋대로 파악하고, 섣불리 단정 지으려고 한다.
작가는 아이들의 내면을 경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체로 진지하게 그려낸다. 책을 읽은 청소년들은 ‘다 널 위한 거야’라는 말을 가장한 ‘강요’ 대신, 용기를 내어 스스로를 바라보고 씩씩하게 ‘너의 길을 가라’는 격려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할 일은 그저 아이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은 지음/ 푸른책들 펴냄/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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