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과의 여러해살이 숙근초로 높이 60~100㎝로 자라며 줄기는 곧곧이 선다. 풀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줄기가 굵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는데 길이 24㎝, 나비 20㎝정도이다.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긴 자루에 붙어 있는 잎몸은 심장형에 가까운 세모꼴이다. 줄기에 달린 잎은 3개로 아래쪽 것은 뿌리에 달린 잎과 거의 같으나, 위쪽으로 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져서 잎집이 되고 잎도 작아진다.
꽃은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아름다운 황금빛 꽃이 긴 이삭을 이루어 밑에서 위로 피며 지름이 3㎝ 정도이다. 열매는 수과로 10월에 익으며 거꾸로 선 바소꼴이다. 빛깔은 갈색이 도는 흰색이며 길이 6~7㎜이다.
◇ 자생지와 분포
자생지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자생지의 철저한 보호가 반드시 필요한 식물이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깊은 산 속 음습한 곳에서 자란다.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비슷한 식물로는 곰취가 있다.
낙엽수의 하부 또는 풀밭에 곤달비와 곰취가 1:15의 비율로 섞여 있다.
◇ 재배와 번식
분재용 산모래에 30% 정도의 부엽토를 섞은 흙으로 직경 15㎝ 정도의 분에 심는다. 거름은 깻묵의 덩이거름이나 가루를 분토위에 놓아 주고 아랫잎이 노란빛을 띠게 되면 물거름을 매주 한번 꼴로 준다. 진딧물 등 해충이 붙기 쉽다. 원래 음습한 곳을 좋아하나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되도록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충분히 닿는 자리에서 기른다. 증식을 위해서는 5월경에 자라난 새 눈을 모래에 꽂아 뿌리내리게 한다.
◇ 이 용
곤달비는 약초성분이 함유돼 뿌리는 부인병에 사용한다. 특히 독특한 향과 함께 육류를 비롯해 어느 음식과도 쉽게 어울려 나른해진 몸과 입맛을 찾고자 할 때는 제격이다. 노릿노릿하게 구운 삼겹살과는 천생연분. 연한 순을 따서 묵나물(따서 말려 묵힌 나물)로 한다.
식물체가 크기 때문에 뜰의 서늘한 장소에 심어 즐기는 것이 좋으며 밝은 나무 밑이 좋다. 꽃도 보고 잎도 먹고, 일석이조가 바로 곤달비가 아니겠는가. 비슷한 종류로 왕곰취와 긴잎곰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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