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5 격주간 제714호>
<지도현장> 네 잎의 희망, 4-H의 미래

<정 민 호 지도사>

지리산 천왕봉이 있고, 맑은 경호강이 흐르는 산청에서 지도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지 4년이 되어간다. 지도사로서 첫 발령을 받고 시작한 업무는 4-H육성이었다. 4-H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왔던 나에게는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선배 지도사께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만날 사람이 있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건장한 청년 한 명이 들어왔다. 짧게 자른 머리, 커다란 덩치, 굵고 큼지막한 음성으로 인해 4-H와 관련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박대권 산청군4-H 연합회장과의 첫 만남이었다.
약간은 어색하게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학습과제활동, 봉사활동, 야영대회 등을 통해 이제는 누구보다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박대권 회장뿐 아니라 회원들과 4-H활동을 하면서 4-H에 대해 조금씩 배우게 되었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선배 4-H지도사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전직 4-H회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더욱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경호강은 래프팅으로 유명하다. 4-H회원들에게 심신단련과 단체극기 훈련으로 경호강 래프팅을 실시하였다. 4-H회원들은 처음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었으나 같이 노를 저어가면서 점차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힘을 모아 한 몸처럼 움직이니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신나게 노를 젓게 되었고, 이내 목표지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첫 출발은 서툴렀으나, 곧장 마음이 일치하면서 목표지점에 도착하였다. 처음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었으나 같이 행동하고 대화하면서 점차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많은 것을 느꼈다.
회원들과 함께 4-H 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교육에 있어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마주치는 밝고 긍정적인 모습, 뜨거운 열정, 함께 생각하고 헤쳐 나가는 모습에서 지덕노체의 4-H 이념은 저절로 실현되고 있었다.
한때 농촌지도사업에서 4-H업무의 비중이 가장 컸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농업인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회원들도 줄어, 이젠 4-H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미래가 불확실하다.
그러나 도시로 떠나는 사람도 많지만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자신을 위해 힘쓰고 마을을 위해 애쓰며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음을 알고 있다. 또한 학교에도 미래의 농업을 이끌어 갈 많은 학생들이 있기에 든든하다.
4-H회원들이 있어서 농촌의 미래는 밝다. 4-H회원들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이들이 있어 농촌의 앞날은 밝구나’ 하고 용기를 얻게 된다. 4-H회원들의 노력과 지원 덕분에 담당자로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선배 지도사들의 가르침과 4-H회장님의 도움, 4-H회원들의 협조 덕분에 제29회 경남4-H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4-H회장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회원들의 도움 및 농업기술센터 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민우식 소장님, 김수승 과장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이런 계기를 통해 산청군 4-H회가 날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경남 산청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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