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5 격주간 제714호>
<회원의 소리> 4-H와 나는 열애 중

이원규 총무〈충청남도4-H연합회〉 

뜻하지 않은 기회로 시작된 4-H와의 인연이 벌써 횟수로 7년째가 된다. 그간 4-H회 활동을 하며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아주 특별했던 기억이 한 가지 있다.
여자 친구의 아버님을 처음 뵙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말주변이 없는 나에게 여자 친구 아버지를 처음 뵙는 자리는 무척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화 도중 4-H 이야기가 우연히 나왔고, 지금은 도시로 나와 있지만 여자친구의 아버님도 젊은 시절 4-H회 활동을 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4-H 이야기로 아버님과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어색하고 조용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던져버릴 수 있었다. 4-H 활동을 했던 그리고 하는 회원들 사이에서는 역시 통하는 게 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4-H를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학창시절 반장도 못해 본 나를 당진군4-H를 대표하는 회장으로 세워주고 믿고 따라준 4-H회원들, 회장직을 하면서 전에는 없던 적극성과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내성적이었던 나의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해갔고, 각종 행사들에 참여하여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3년간 회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작은 힘이지만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또 영농회원 선배들과 타 지역 4-H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만을 위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기 위해서 항상 봉사하는 4-H회원들을 보면서 역시 따뜻한 농업인단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작은 농업기술센터 구본석 선생님의 권유였지만, 4-H에서 만난 나의 인연들은 내가 꿈꾸는 농업의 미래에 더 큰 힘을 불어 넣어주는, 이제 내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연들이 되었다.
4-H의 핵심은 ‘사람’이다. 4-H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 수 있는 것이야 말로 누구나 공감하는 가장 큰 매력 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계들 속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끼리 서로 대화하고 의지하며 농촌을 지키고 가꾸어 나간다면 그만큼 빠른 기간 안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 우리 모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아주 작은 관심과 실천 하나로도 몇 배가 되는 결과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며, 소극적인 우리가 아닌 적극적인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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