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5 격주간 제714호>
취재낙수

●… 두번의 회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

며칠 상간으로 두 번의 회의를 경험했다. 하나는 4-H중앙연합회 연말총회였고 나머지 하나는 한국4-H본부 2009년도 제6차 이사회였다. 달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4-H중앙연합회는 4-H의 미래를 이끌어 갈 가장 젊은 단체고, 이사회는 그야말로 한국4-H의 과거와 현재를 일구어 낸 ‘어른’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우선 눈에 띈 것은 ‘옷’이었다. 연합회의 경우, 임원들은 물론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었지만, 다른 대의원들은 청바지와 티셔츠 등 캐주얼한 복장을 한 경우도 많았고, 회의 내내 모자를 쓰고 있는 회원들도 적지 않았다. 그에 반해 이사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말끔한 정장으로 격식을 갖추었고, 당연히 모자를 쓰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른 것은 의복만이 아니었다. 중앙연합회 연말총회는 일 년에 한 번 뿐인 중차대한 회의임에도 무게감 보다는 청년들 특유의 들뜬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반면, 이사회의 경우 내내 진지한 편이었다. 발언을 하는 방식 또한 이사회가 ‘언중유골’이라면 연합회는 ‘쾌도난마’라고 할 정도로 달랐다.
세대갈등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있다. 이사회에서 나왔던 아버지와 ‘아들의 비유’는 인상적이었다.
성경에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가 있고, 그리스 신화에는 오이디푸스 이야기가 있다. 성경 속 아버지는 길고 긴 방탕의 길에서 돌아온 아들을 더욱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친부살해의 저주를 피해 달아났던 오이디푸스는 결국 인간의 숙명을 피하지 못했다. 신화와 성경이 옛날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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